[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과천 기획재정부 기자실에서 김밥은 제일 인기있는 아침메뉴다. 각 사의 월 회비로 운영되는 기자실에서 종종 아침 식사로 김밥이 나오면, 여차 하는 순간 배식이 끝나버린다. 단무지 하나도 남지 않는다.
요사이 과천 기자실엔 빈 자리가 많다. 가장 먼저 거리로 뛰쳐나간 건 국민일보 노조다. 지난해 12월 23일 이들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일가의 신문 사유화에 반대한다"며 파업을 시작했다. 벌써 88일째다.
올해 1월 25일에는 MBC 기자들이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시작했고, 30일부터는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15일에는 매년 300억원 규모의 국가 재정지원을 받는 기간통신사 연합뉴스 노조도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를 구호로 23년만의 파업을 선언했다.
이달 말에는 서울신문도 이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신문 노조는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이 경기고·서울대 선배인 정신모 전 편집국장을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보내려 한다"며 정 후보자의 사장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4년차. 국민일보를 제외하면, 모두 현 정권과 가까운 인사가 사장으로 오거나 연임하는 데 반대한다는 게 언론사 줄파업의 이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 참여정부의 언론 정책을 비판하며 '프레스 프렌들리(언론친화적)' 원칙을 강조했지만, 과천 기자실의 현 주소는 그 원칙과 참 멀어 보인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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