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자실 김밥이 남아도는 이유가 MB때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공무원도 모르는 관가 이야기]기자실 김밥이 남아도는 이유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과천 기획재정부 기자실에서 김밥은 제일 인기있는 아침메뉴다. 각 사의 월 회비로 운영되는 기자실에서 종종 아침 식사로 김밥이 나오면, 여차 하는 순간 배식이 끝나버린다. 단무지 하나도 남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 15일, 김밥이 다섯 줄이나 남았다. 과천 기자실에서만 30년을 근무한 박미란 사무관은 "기자실에서 김밥이 남은 건 처음" 이라고 했다. 언론사 파업의 여파다.

요사이 과천 기자실엔 빈 자리가 많다. 가장 먼저 거리로 뛰쳐나간 건 국민일보 노조다. 지난해 12월 23일 이들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일가의 신문 사유화에 반대한다"며 파업을 시작했다. 벌써 88일째다.

올해 1월 25일에는 MBC 기자들이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시작했고, 30일부터는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3월에도 파업은 이어졌다. 6일에는 KBS 새노조가 "김인규 사장 퇴진과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YTN 노조도 8일부터 "배석규 사장 연임 반대와 해직자 복직"을 요구하며 사흘 간의 1단계 파업을 벌였다. YTN노조는 16일부터 다시 사흘 간의 2차 파업을 시작했다.

지난 15일에는 매년 300억원 규모의 국가 재정지원을 받는 기간통신사 연합뉴스 노조도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를 구호로 23년만의 파업을 선언했다.

이달 말에는 서울신문도 이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신문 노조는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이 경기고·서울대 선배인 정신모 전 편집국장을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보내려 한다"며 정 후보자의 사장 선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4년차. 국민일보를 제외하면, 모두 현 정권과 가까운 인사가 사장으로 오거나 연임하는 데 반대한다는 게 언론사 줄파업의 이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 참여정부의 언론 정책을 비판하며 '프레스 프렌들리(언론친화적)' 원칙을 강조했지만, 과천 기자실의 현 주소는 그 원칙과 참 멀어 보인다.



박연미 기자 chang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