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실업률 또 사상최고..청년 40% 실업 상태
대신 그리스는 고통스러운 긴축을 감내해야 한다. 긴축이 오히려 실업자를 양산하고 경제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리스 경제가 올해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업률은 치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IMF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1300억유로 중 180억유로를 지원키로 했다. 이는 1차 구제금융에 비해 지원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IMF는 1070억유로 규모의 1차 구제금융 중 약 300억유로를 분담키로 한 바 있다.
대규모 구제금융에도 그리스 경제가 살아날지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날 그리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실업률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이 전년 동기 대비 6.5%포인트, 전기 대비 3%포인트 증가한 20.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가 1300억유로 지원 약속을 받아냈지만 고용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사회적 불만과 소비심리 위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날 그리스의 국채 교환이 완벽히 결론 날 때까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피치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RD)'에서 단숨에 'B-'로 상향조정했던 것과 다소 다른 입장을 취한 것이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그리스법이 아닌 국제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국채 교환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리스 신용등급을 SD로 유지한 후 'CCC-'로 상향조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은 그리스 국채 교환 참여 여부를 내달 11일까지 그리스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 국제법에 따라 발행된 그리스 민간 채권 비중은 전체의 약 14%인 것으로 알려졌다.
S&P가 상향조정될 등급이라고 밝힌 CCC-는 피치가 부여했던 B-보다 세 등급이나 낮은 것이다.
앞서 S&P는 그리스가 국채 교환 협상에 따라 새로 발행한 국채에 대해 'CCC' 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S&P는 CCC 등급이 그리스의 불확실한 경제성장률 전망과 경제 개혁안에 대한 합의가 약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직 그리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무디스도 곧 성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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