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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만큼 빠졌다 당분간 소강국면

최종수정 2012.03.05 13:04 기사입력 2012.03.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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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환매 일단 진정세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펀드 환매 물량이 골칫덩이입니다. 앉으나 서나 환매 공포에 시달려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어느덧 2000포인트를 가뿐히 넘었지만 최근 만나는 자산운용사 사장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다름 아닌 지수 상승의 기쁨도 채 누리기 전에 재빠르게 이뤄지는 '펀드 환매'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주식형 펀드(ETF제외)에서는 6일 단 하루(155억원)를 제외하고 매일같이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2월 한달간 빠져나간 자금은 총 1조8210억원으로 1월 이탈 자금 2조7383억원을 합하면 총 4조5593억원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만 5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지난 8월 유럽발 재정위기로 급락장을 맞으면서 저점 매수를 노린 자금 유입규모인 2조5914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월26일에는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하루만에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무더기로 유출돼 일일 순유출 규모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는 펀드 환매가 언제쯤 사그라질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 주도로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6일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는 15일째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점차 강도는 약해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증시가 2000포인트 안착을 위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 물량이 단기간 쏟아져 당분간 환매러시는 소강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포인트라는 심리적 지수대가 상당 기간 지속돼온 데다 이미 환매 물량이 쏟아져 나와 앞으로 펀드 환매 강도는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펀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것도 대규모 펀드 환매의 원인"이라며 "유럽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몰려있는 3·4월 조정장을 거치면서 펀드 환매 현상이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최근 주식편입 비중을 소폭 줄이면서 조정장에 대비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기준 주식편입비가 89.3%로 전월 94.9%보다 주식 비중을 5.6%포인트 줄였다. 하나UBS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주식편입비가 94.4%, 96.9%로 전월 각각 95.1%, 97.2% 보다 주식비중을 낮췄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CIO는 "기대감이 유동성 장세를 형성했지만 기업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곧이어 상승분을 토해낼 공산이 크다"며 "지금은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재편해야 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도 "대형주를 선호하는 외국인이 상승장을 주도해왔다면 앞으로는 최근 성과가 개선되고 있는 중소형주 등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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