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은별 기자] 오는 3월부터 하나은행 고객은 외환은행 ATM기(현금 자동화기기)를, 외환은행 고객은 하나은행 ATM기를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29일 ATM기를 통해 외환은행으로 송금할 경우, 또 외환은행 고객이 외환 ATM기를 통해 하나은행으로 송금할 경우 각각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통상 은행들은 같은 은행의 자기 및 타인 계좌로 송금할 때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비교적 낮은 금액의 수수료를 받는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앞으로 5년간 '투 뱅크' 체제로 가기로 했지만, 은행간 수수료를 면제함으로써 두 은행이 하나가 됐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로 한 것.
이번 ATM 수수료 면제를 시작으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세부사항도 속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가맹점 및 고객 정보공유다.
하나SK카드는 외환은행 카드부문의 200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게 돼 독자적으로 가맹점을 늘리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외환카드의 경우 하나SK카드의 외환카드 가맹점 이용에 따른 가맹점 이용수수료 유입으로 신규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가장 먼저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는 가맹점 공유 부분"이라며 "계약만 성사된다면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어 쉽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지주에서 각 사 고객 정보 공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차별화된 마케팅도 가능하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외환은행 카드부문과 하나SK카드 유효 회원수는 총 800만명으로 삼성카드(1087만명), KB국민카드(1078명), 현대카드(982만명), 롯데카드(906만명) 등 여타 카드사와 회원수가 엇비슷하다.
조강욱 기자 jomarok@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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