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감사원과 교과부에 재단 비리 조사해줄 것 요청
27일 고려대학교 교수의회는 고려대 대학원 교수의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학내에서 발생한 사태에 직면해 법인과 대학의 부도덕성과 비효율성이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교수의회는 "그동안 고려중앙학원은 각종 기부금을 법인 전입금으로 편법 처리해 왔으며, 고대 의료원의 비의료수입의 독점적인 운영으로 발생한 수익금을 합리적으로 재투자하지 않고 위험자산에 방만하게 투자해 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교수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인묵 물리학과 교수는 "재단이 고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게 올바른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대학 목적성 기부금마저 편법으로 운영된 것은 대학이 일방통행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대학에 대해서도 감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중앙학원은 반박하고 나섰다. 고려중앙학원은 "법인에서 투자한 특정금전신탁 상품들은 2012년 말부터 2014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들로, 아직 만기가 남아있다"며 "향후 주식시장 시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 전망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법인 자금을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심의,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려중앙학원은 "법인의 보통재산은 이사회에서 개별적으로 심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예산과 결산에 의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다. 이번 ELS에 투자된 자금은 보통재산이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지난 23일 감사원과 교욱과학기술부에 자산운영에 있어서 위법 등 재단 비리를 조사해 줄 것으로 공문을 보내 요청한 상태다. 또 25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 고려대 박종찬 총학생회장이 참석해 이 대통령으로부터 "재단의 부조리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사학법을 바꿀지 여부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