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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D-7, 푸틴 재집권 반대 '인간띠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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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6km 원형 도로를 잇는 반부틴 인간띠 시위.(출처=방송캡쳐)

▲러시아 16km 원형 도로를 잇는 반부틴 인간띠 시위.(출처=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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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내달 4일 실시되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6일(현지시간) 푸틴 총리의 3선에 반대하고 공정한 선거를 촉구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모스크바 시내에서 '인간띠 시위'를 벌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시내 중심을 둥글게 감싸고 도는 10마일(16km) 환상도로인 '정원 고리'의 인도를 따라 푸틴 재집권을 반대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흰색 띠를 이어들거나 손을 맞잡고 서서 인간띠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인간띠는 시내 한복판에 있는 크렘린궁을 야권 시위대가 포위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플래시몹' 시위로 권력의 중심을 국민들이 둘러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위 주최 측은 당초 모스크바 시 당국에 인간띠 시위 허가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에 주최측은 당국의 허가가 필요없는 '플래시몹' 형태로 시위를 벌였다. 정치적 구호를 외치거나 대형 게시판 등을 들고 나오지 않고 거리에 서 있기만 하는 형태의 시위였다.

대부분의 시위 참가자들은 '공정한 선거'를 암시하는 흰색 백합꽃, 고무풍선을 손에 들고 있었으며 옷에 '푸틴없는 러시아를 위하여'라는 구호가 적힌 흰색 리본을 달고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트에서도 3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푸틴 없는 러시아'를 외쳤다.

경찰은 이날 인간띠 시위에 모두 1만1000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야권 단체는 3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도로에 배치된 경찰은 시위 자체를 제지하지는 않았으며 참가자들이 차도로 나서는 것만 막아섰다. 인간띠 시위 참가자들은 약 1시간 30분 동안 도로에 서있다 서서히 해산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하며 인간띠 시위에 야당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리슈코프, 보리스 넴초프, 일리야 야쉰, 유명 야권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 야권 성향의 여성 TV 앵커 크세니야 소브착 등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야권이 인간띠 시위를 벌이는 일부 구간에선 친(親) 크렘린계 청년 단체 소속 회원들이 '푸틴을 지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푸틴 지지자들은 '푸틴은 모두를 사랑한다'는 글귀가 적힌 붉은색 고무풍선이나 러시아 국기가 그려진 리본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푸틴 반대 진영과 지지 진영 간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국민들이 푸틴의 재집권을 반대하는 열망에도 불구하고 푸틴 총리에 대한 대선 여론조사 지지율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푸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66%로 집계됐다. 불과 한달 만에 2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야권 지도자들은 이에 대해 여론 조사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야권은 내달 4일 대통령 선거가 끝난 5일부터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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