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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凍土'서 발견한 3만년전 씨앗, 꽃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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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대 과학이 3만2000년간 얼어 붙어 있던 열매를 꽃으로 피워냈다.

뉴욕타임스는 20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연구팀이 시베리아 툰드라 지역에서 발견된 옛 씨앗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마사다 요새터에서 발굴해 2000년 된 종려나무 씨앗을 발아한 적은 있지만 수만년된 씨앗을 통해 꽃까지 피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스베틀라나 야시나(Svetlana Yashina), 다비드 길리친스키(David Gilichinsky) 박사 연구팀은 이 성과를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PNAS) 회보 논문에 최초로 발표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3만2000년 동안 씨앗과 열매가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천연냉장고 역할을 한 툰드라 환경과 땅 속에 먹이를 보관하는 다람쥐 덕분이었다.
툰드라의 땅 속 연평균 온도는 영하 7도 내외. 연구팀은 다람쥐들이 여름철에 물어다 놓은 땅속에 보관한 얼어붙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이 탄소측정법으로 발견된 열매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약 3만년전의 것으로 판명됐다. 연구팀은 수차례 발아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대신 얼어 있는 열매를 녹여 씨방 속 태좌의 세포를 추출해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에스케 빌러슬레프(Eske Willerslev)는 세포 추출을 통해 싹을 틔우는 것은 이론상으로만 실현될 뿐이라며, DNA 파편을 분석할 때는 가능하지만 전체 게놈 패턴을 분석할 때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멸종 식물의 재생이나 영구동토층의 생물자원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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