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인도 HDFC 지분 매각..7년간 투자 '종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씨티그룹이 자산 기준 인도 최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은행인 HDFC에 대한 7년간의 투자를 종료했다.
씨티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인도 대형 은행 HDFC의 지분 9.95%에 대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지만 HDFC측은 "씨티가 회사 지분을 매각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게 맞다"고 전했다.
WSJ은 씨티가 23일(현지시간) 인도 주식시장 마감 직후 HDFC 지분을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하기 시작했으며 이로인해 2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모건스탠리 스미스 바니' 증권부문 합작사 투자와 관련해 자산을 상각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자금 조달이 필요했었다.
씨티가 HDFC 지분을 처음 매입한 것은 2005년이다. 당시 관련 뉴스는 미국 대표 금융회사가 인도 금융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미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씨티가 인도 금융시장에 진출한 이후 당초 계획했던 기대들을 모두 실현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씨티가 인도에서 빠른 성장을 했던 부동산시장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했으며, 씨티의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데 HDFC가 구축해 놓은 고객망을 적극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씨티가 HDFC 지분 투자를 진행한 지난 7년 동안 어떠한 전략적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면서 "씨티는 차라리 그 돈을 다른데 이용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금융업계는 씨티의 HDFC 지분 매각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장 철수로 이어져 인도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까봐 우려하고 있다. 이달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도 인도 은행 ICICI 지분을 40% 가까이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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