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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쌍둥이 동시에 학사모 쓴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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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네쌍둥이 간호사 아름다운 인연 화제

지난 23일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가천길재단 회장)이 황씨 네쌍둥이 자매와 나란히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가천길재단

지난 23일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가천길재단 회장)이 황씨 네쌍둥이 자매와 나란히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가천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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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가천대학교 길병원에서 태어나 같은 병원의 간호사가 돼 관심을 끌었던 네쌍둥이 자매가 이번엔 나란히 학사모를 썼다.

24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1986년 1월 당시 인천 길병원에서 출생한 네쌍둥이 자매 간호사가 23일 오전 11시 가천대 계약학과(간호학 전공)를 졸업해 학사 학위를 받았다.
황씨 성에 슬, 설, 솔, 밀이라는 이름을 가진 네쌍둥이 자매가 길병원과 인연을 맺은 사연은 이렇다.

네쌍둥이는 출산을 앞두고 갑자기 양수가 터져 급하게 길병원에 입원해 당시 원장이었던 이길여 현 가천길재단 회장의 치료와 지원으로 무사히 세상에 태어났다.

이 회장은 네쌍둥이가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한편 어려운 가정 형편을 알고 이들에게 대학에 입학하면 등록금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서로 까맣게 잊고 지내던 이 회장과 네쌍둥이의 인연은 2006년 9월 이 이사장이 한 신문 기고문 작성을 위해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네쌍둥이의 사진을 발견하면서 다시 시작됐다.

대학 장학금 지원 약속을 기억해 낸 이 회장은 네쌍둥이의 행방을 수소문했고, 마침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던 네쌍둥이와 연락이 닿았다. 마침 네쌍둥이 가운데 슬과 밀은 수원여대 간호학과에, 설과 솔은 강릉영동대 간호학과에 수시 합격했으나 학비 마련이 어려워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이 회장은 이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 주면서 졸업시 길병원 간호사 채용을 약속했고 2010년 이들을 실제 채용했다.

이후 네쌍둥이 간호사들은 간호사로서 더 큰 꿈을 펼치고 더욱 전문적인 분야에 진출하자 하는 포부를 품고 가천대학교 계약학과에 진학해 이번에 졸업하게 됐다.

네쌍둥이의 맏이인 황슬 씨는 "가난하고 아픈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열심히 섬기는 가슴 뜨거운 간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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