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위축에 노조도 변신
현대차 과잉정비 보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기아자동차가 노조의 제안으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던 바로정비서비스를 부활시켰다.
바로정비서비스 부활은 노조가 먼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사측에 제안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측에 사사건건 걸고 넘어지는 모습이 아니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얘기다.
바로 정비서비스는 그동안 '오토Q'라는 가맹점에서만 이 같은 서비스가 제공됐을 뿐, 직영 A/S센터 및 정비공장에서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차량 정비를 받을 수 있었다.
기아차 판매노조는 최근 정기 대의원대회를 갖고 출고 3개월 미만의 신차에 대한 바로정비서비스를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조 관계자는 “정비노조와 협조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사측에 이를 전달해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직영 A/S센터 직원들은 대부분 노조에 소속된 조합원들이다.
노조 관계자는 “신차를 받은 고객 중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견해가 많았다”면서 “서비스를 강화하면 궁극적으로 판매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수리에 따른 무상대여차도 늘렸다. 그동안 무상대여차는 직영센터에 하루 이상 수리를 요하는 차량을 맡긴 고객에만 적용됐지만 기아차 소속이 아닌 정비 가맹점 오토Q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K5 하이브리드가 대여차로 제공된다.
지난해부터 서비스 강화를 선언한 현대차도 최근 '과잉정비보호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현대차 정비센터에서 필요 이상의 정비를 받아 요금이 지나치게 높게 나왔을 경우 회사에서 이를 제재하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비서비스를 정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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