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로 보면 1년 사이에 5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58만9000명이나 늘어났다. 전체 취업자 증가 수보다 많다. 그 가운데 60세 이상이 21만3000명이다. 40대에서는 1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0대 이하에서는 반대로 6만9000명 줄었다. 아랫돌을 빼내어 윗돌로 얹어놓은 격이니 구조가 허술해졌다. 고령층에서나마 고용이 늘어났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업종별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자영업자가 1년 새 19만명이나 늘어난 것도 그렇다.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0.3%포인트 확대돼 23.1%에 이르렀다. 젊은층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50대 이상이 생계 유지를 위해 대거 자영업에 뛰어든 것이다. 불안정한 자영업 현실을 고려하면 이들은 언제든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가 될 수 있다. 상당수는 이미 반실업 상태일 것이다. 이들의 자녀 세대인 15~29세 청년층의 지난달 실업률은 8%다.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아졌을 뿐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는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수출도 부진할 전망이다. 고용의 질이 이렇게 나빠지다가 경제 상황이 연착륙하지 못해 어느 순간 급박하게 꼬이기라도 하면 고용의 양적 증가에 급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고용정책 당국은 고용의 양만 바라볼 게 아니라 그 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