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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업 자금난 경고음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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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빠진 웅진그룹이 핵심 기업인 웅진코웨이를 매물로 내놓았다. 재계 순위 32위인 웅진은 어제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에 나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로 그룹의 규모를 불려 온 웅진의 추락은 재계에 적지 않은 놀라움을 던졌다.

웅진이 주력 계열사이자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은 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던 건설ㆍ금융ㆍ에너지 등 3개 축이 한꺼번에 무너진 때문이다. 웅진이 인수한 극동건설, 서울ㆍ늘푸른저축은행 그리고 의욕적으로 진출한 태양광 사업이 동시에 어려움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웅진 계열사만의 특별한 사정은 아니다. 건설업의 장기 불황으로 중견ㆍ중소 건설업체의 도산이 속출한다. 잇단 비리로 저축은행은 설 곳을 잃었다. 태양광 기업들 또한 중국의 투자 확대와 해외수요 부진이 겹쳐 고전 중이다. 웅진 사태가 던지는 메시지가 심상치 않은 이유다. 삼성전자나 현대ㆍ기아자동차로 상징되는 잘나가는 수출 대기업에 가리어진 취약한 산업현장의 실체가 웅진을 통해 투영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가 꺾이면서 내수ㆍ수출기업 또는 대ㆍ중소기업 간 양극화와 자금난이 깊어지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은 떨어지고 재고는 갈수록 쌓인다. 금고가 바닥을 드러내는 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웅진뿐 아니라 STXㆍ동양ㆍ대한전선 등 중위권 대기업들도 계열사 처분과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중견ㆍ중소기업의 자금난은 한층 심각하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 1ㆍ4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FBSI)는 79(기준 100)에 불과했다. 대기업(87)보다 중소기업(78)의 자금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이런 저런 기업이 위험하다' '어느 곳이 곧 문 닫을 것이다' 등의 이야기가 나돈다. 물론 벼랑에 서기 전에 기업 스스로 대비하고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정부와 금융기관의 역할이다. 한계기업 등에는 엄격하되 경쟁력 있는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좌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실기하면 안 된다. 산업현장의 흐름에 대한 면밀한 진단과 적기 신축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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