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은 그동안 중국 상하이푸동개발은행과 함께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중국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해 왔지만 이번에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독자적으로 중국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 중국 밖 은행 가운데 중국에서 신용카드 발급 승인이 나 있는 곳은 홍콩 3대 은행인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가 유일하다.
씨티그룹은 중국 내 신용카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중국인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한 소비를 늘리고 있는 트렌드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2억6800만장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2006년 말 보다 발급된 신용카드 수는 다섯배 이상 늘었다. 미국 신용카드 회사 마스터카드는 2025년까지 중국에서 발급되는 신용카드 수가 11억장에 이르고,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액은 2조5000억달러(약 2804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WSJ은 중국 은행당국이 씨티그룹의 중국 신용카드 발급을 허용한 시점이 중국의 차기 국가주석으로 유력시 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의 방미(14일)를 일주일 앞뒀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이 중-미 양국간 관계 개선을 위해 그동안 꼭 닫았던 은행부문 개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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