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자수첩]사립대 등록금 인하 '유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비싼 등록금 때문에 꿈을 가꿔야 할 20대 젊은이들이 지금 슬픔, 좌절, 두려움, 분노를 느끼고 있다. 등록금 인하는 사회 구성원간의 공감을 거친 2012년의 요구이다."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 모인 서울 주요 사립대 총학생회가 등록금 인하를 촉구하며 내건 성명서 내용이다.
그래서일까.국내 344개 대학 중 109개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대학들도 등록금 인하 대열에 동참할 기세다. 반가운 일이다. 그렇지만 이런 대학들의 움직임에도 왠지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정부가 지난해 '반값 등록금'으로 촉발된 대학 등록금 인하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5% 가이드라인'에 맞춰 생색내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정부지원이 아쉬운 '힘없는' 지방대와 국립대들은 5%이상 등록금을 내리고 있지만 서울의 주요 사립대들은 2%정도, 아주대와 경기대 등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대학들도 3~4%만 내린 상태다. 등록금이 많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들은 인하폭을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대학들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주 수입원이 학생들의 등록금이고, 등록금을 내리면 곧바로 학교재정에 심대한 타격을 받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사립대가 등록금을 내릴 '묘책'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사립대는 예산의 투명성을 확보해 누수되는 '돈'을 줄여야 한다. 또 대학 등록금 정책에 대한 엄격한 견제장치도 필요하다. 해마다 반복되는 학교 측과 학생 간 소모적인 등록금 인하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이다.

대학마다 운영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 참여 학생들의 실질적인 권한 보장도 필요하다. 현재 심의위 참여 학생들은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적 맹점 등을 보완하면 국내 대학들은 등록금을 깎아주면서도 충분히 대학재정의 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콧대 높은' 주요 사립대들이 조만간 등록금 인하를 발표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전향적으로 등록금 인하 대열에 동참하길 기대한다. 대학들의 적극적인 동참만이 비싼 등록금 때문에 좌절에 빠진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