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 모인 서울 주요 사립대 총학생회가 등록금 인하를 촉구하며 내건 성명서 내용이다.
정부가 지난해 '반값 등록금'으로 촉발된 대학 등록금 인하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5% 가이드라인'에 맞춰 생색내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정부지원이 아쉬운 '힘없는' 지방대와 국립대들은 5%이상 등록금을 내리고 있지만 서울의 주요 사립대들은 2%정도, 아주대와 경기대 등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대학들도 3~4%만 내린 상태다. 등록금이 많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들은 인하폭을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립대가 등록금을 내릴 '묘책'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사립대는 예산의 투명성을 확보해 누수되는 '돈'을 줄여야 한다. 또 대학 등록금 정책에 대한 엄격한 견제장치도 필요하다. 해마다 반복되는 학교 측과 학생 간 소모적인 등록금 인하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이다.
대학마다 운영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 참여 학생들의 실질적인 권한 보장도 필요하다. 현재 심의위 참여 학생들은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적 맹점 등을 보완하면 국내 대학들은 등록금을 깎아주면서도 충분히 대학재정의 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콧대 높은' 주요 사립대들이 조만간 등록금 인하를 발표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전향적으로 등록금 인하 대열에 동참하길 기대한다. 대학들의 적극적인 동참만이 비싼 등록금 때문에 좌절에 빠진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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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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