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동반성장 신호탄 역할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사진)의 결단이 동반성장을 위한 재계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호텔신라의 커피ㆍ베이커리 카페 사업 철수 결단을 내렸다. 이 대표의 결단은 범LG가, 현대차 등 나머지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철수 및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호텔신라가 이처럼 이 대통령의 발언 하루만에 사업철수를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표의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전언이다.
이 대표는 지난 해 말부터 동반성장과 관련해 사업 철수를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해 한복사건 때에도 발빠른 결단력을 보여준 바 있다.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 씨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신라호텔 뷔페 출입을 거부당해 논란이 불거지자 이 대표가 바로 다음날 직접 이 씨를 찾아가 사과한 것. 호텔 직원들이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전전긍긍할 때 대표가 직접 나서는 과감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역시 타 대기업들은 "대부분 오피스 빌딩에 입주해 있어 '골목상권' 침해와는 거리가 있다"며 발뺌할 때 속전속결로 사업을 철수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이같은 결단에 LG그룹 방계회사인 아워홈은 순대ㆍ청국장 소비재 사업 철수를, 현대차그룹은 사내 카페테리아인 '오젠'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호텔신라는 외국계 커피전문점에 대항하는 토종브랜드로 국내 서비스업을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지난 2004년 '유럽형 라이프스타일 카페' 아티제를 운영해왔다. 향후 외국계 자본과 공동으로 홍콩ㆍ중국 및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재벌가들의 빵집 사업 진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회적 여론에 못이겨 결국 사업을 거두기로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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