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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詩]조용필 특집(1) '돌아와요 부산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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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아, 저詩]조용필 특집(1) '돌아와요 부산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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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특집(1)
'돌아와요 부산항에'

■ 유행가는 내 신파(新波)의 살이다. 조용필은 내 신명의 피다. 그 노래 곳곳에 내 운명의 귀가 접혀있다. 다음 노래방에선 이 노래를 꼭 부르리라고, 점 찍어뒀던, 감질나는 예약번호들이다. 나는 이 위대한 탄생을 말할 수 없다. 말하기엔 내 입이 너무 작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귀접힌 페이지들의 황홀한 음표들 뿐이다. 그를 처음 만난 건, 어머니와 함께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들으신 어머니의 말씀. "노래가 참 곱다. 사랑이 아니라 형제를 찾는 것도 기특하고." 나는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에서 뿅 갔다. 오륙도는 열의 반을 돌아서는 지점의 숫자다. 오륙도는 돌아가야 한다. 오륙도는 이리 보면 다섯이고 저리 보면 여섯이다. 그 헷갈리는 섬을 지나가는 연락선마다, 행방불명의 형을 찾고 동생을 찾는다. 그러나 그때의 심인(尋人)은 장난이나 오락이 아니었다. 조용필의 샤우팅처럼 처연하고 절망적인 피의 노래였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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