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아, 저詩]송창식 '한번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번쯤 말을 걸겠지 언제쯤일까 언제쯤일까/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붙여오겠지/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와 가는데/왜 이렇게 망설일까 나는 기다리는데/뒤돌아보고 싶지만 손짓도 하고 싶지만/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 봐야지

한번쯤 돌아서겠지 언제쯤일까 언제쯤일까/겁먹은 얼굴로 뒤를 돌아보겠지/시간은 자꾸 가는데 집에는 다 왔을텐데/왜 이렇게 앞만보며 나의 애를 태우나

■ 딱, 갑돌이와 갑순이 재판(再版)이다. 1절에서는 골목에서 앞서 걷는 갑순이가, 갑돌이를 향해 속으로 중얼거린다. "한번쯤 말을 걸겠지." 그런데 계속 따라오기만 할 뿐 소식이 없다. 2절에선 뒤의 갑돌이가 중얼거린다. "한번쯤 돌아보겠지." 둘 다 서로에게 '행동 개시'를 미루며, 속을 끓인다. 결국 송창식 남녀는 어떻게 됐을까? 어떻게 되긴? 갑순이는 집 안으로 들어가고, 갑돌이는 그 앞에 서서 담배 한 대 핀 뒤 어깨 축 처져 돌아갔지 뭐. 멍청러브. 이젠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연애법'이지만, 그 기막힌 그리움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나도 그 시절 언저리를 통과했는지라 대략 짐작한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