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 월가의 대표적 대형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은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유력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바로 베인캐피털의 창립 멤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경쟁자들은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그가 대량 감원을 주도했다며 공격하고 있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베인캐피털은 1984년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의 파트너였던 롬니와 콜먼 앤드루스 3세, 에릭 크리스 세 사람에 의해 설립됐다. 창업주인 빌 베인이 베인앤컴퍼니의 컨설팅 노하우를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 직접 응용하는 새 벤처사업을 롬니에게 제안한 것이다. 1년 동안의 고생 끝에 세 사람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3700만달러의 펀드자금을 조달했고 직원 수는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90년대 후반에는 도미노피자, 셀프세탁소 체인 얼라이언스런드리, 아티산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해 이익을 냈고 사모펀드들의 기업 바이아웃 붐이 일었던 2000년대에는 버거킹, 휴튼미플린, 워너뮤직 등에 투자했다. 2004년에는 또다른 사모펀드 KKR과 손잡고 완구체인 ‘토이져러스’를 66억달러에 인수했고 2005년에는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이뤄 던킨브랜즈를 24억달러에 인수했다. 2000년대 말에는 짐보리와 웨더채널을 인수하고 최근에는 SNS 링크드인에도 투자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공화당 내 라이벌들은 “자유시장경제에서 투자의 목적은 기업가정신과 일자리 창출”이라면서 “기업의 고혈을 합법적인 방식으로 빨아먹는 이들의 몫이 되어선 안된다”고 롬니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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