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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없는 명품 세계..亞 덕에 실적·주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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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유럽 부채위기 해결을 위해 한 일은 거의 없지만 적어도 돈 많은 중국의 소비자들은 유럽의 수 많은 고급 시계 제조업체들을 먹여 살렸다."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급 시계 박람회 '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에서 한 업계 참석자가 한 말이다.

중국인들의 변함 없는 '명품' 브랜드 사랑으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도 명품업계의 실적과 주가는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3월 말로 끝나는 2012 회계연도의 3·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한 스위스 명품 그룹 리치몬드(Richemontㆍ리슈몽)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매출 증가덕을 톡톡히 봤다.

까르띠에, 몽블랑, 피아제 같은 최고가 시계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리치몬드는 3·4분기 매출액이 26억2000만유로(약 3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 21억1000만유로 보다 24% 늘었다. 특히 아·태 지역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10억5000만유로를 기록해 미국(24%), 일본(17%), 유럽(15%) 등 다른 어떤 지역에서 보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리치몬드의 버나드 포나스 까르띠에 브랜드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19일자 인터뷰를 통해 유럽 매장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의 역할이 컸다면서 "유럽의 중국인 관광객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유럽 경제가 나빠지고 있는 것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도 불황 속에서도 아시아 덕분에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버버리는 지난 3·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21%나 증가한 5억7400만파운드의 매출액을 올렸는데, 아시아쪽 매출이 36%나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업계도 아시아 지역 특수의 중심에 서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해 중화권 지역에서 사상 최대인 255만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독일 폭스바겐도 지난해 중국과 홍콩에서 2010년 보다 18% 늘어난 226만대의 차를 팔아 사상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BMW의 최고급 차량 중 하나인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처음으로 미국을 넘어섰다. 롤스로이스의 아·태 지역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47%나 급증했다.

중국의 명품 주류 브랜드 구이저우 마오타이도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주(白酒) 가격을 20% 이상 인상했지만 매출 및 순익의 타격은 전혀 없었다. 고가 전략이 오히려 명품 브랜드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잘 맞아 떨어진 셈이다.

명품업계가 불황을 모르다 보니 투자자들도 자연스레 주식시장에서 명품 브랜드 주식을 쓸어 담기 마련이다. 지난해 6월 프라다도 이러한 점을 노리고 이탈리아 기업 중 처음으로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프랑스의 에르메스, 영국의 멀버리는 명품 브랜드의 인기를 주식시장에서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에르메스 주가는 19일 기준 254.95유로를 기록,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231.30유로 보다 상승했다. 에르메스의 주가는 지난해 초만 해도 157.30유로에 불과했었다.

멀버리의 지난해 주가상승률은 55%에 이른다. 올해에도 주가가 연 초 1500파운드에서 19일 종가 1585파운드로 순조롭게 상승중이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포함한 유럽 명품 그룹주의 주가를 추종하는 블룸버그 유러피안 럭셔리 지수(BELGI)는 2008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357%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톡스 유럽 600지수가 27% 밖에 상승하지 못한 것과 비교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으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저렴해진 유럽 명품 제품 가격이 글로벌 매출을 더 끌어올려 명품업계 실적 및 주가가 추가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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