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ING생명>동양생명 그 진짜 이유는?
동양생명 인수 시너지는 푸르덴셜생명>대한생명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어윤대 KB국민지주 회장이 ING생명 인수의사를 공식화하면서 금융권에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국민과 우리ㆍ하나 등 국내 3대 금융지주사 모두 생명보험 사업이 약해 '어윤대 발 생보사 M&A'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
KB국민이 ING생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보험부문에서 국민지주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또 국민지주가 ING생명을 손에 넣을 경우 생보사업에서 신한지주(신한생명)와 대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주사간 물밑신경전이 치열하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정작 매물로 나와 있는 동양생명에 대한 지주사의 반응이 의외로 시큰둥하다는 것.
현재 진행중인 동양생명 매각에는 대한생명과 푸르덴셜이 적극 나서고 있다.
◇지주사들이 동양생명 외면하는 까닭은 = 어윤대 회장은 지난 17일 "동양생명은 방카슈랑스 비중이 커 KB생명과 사업구조가 겹치는 경향이 있다. ING생명은 그렇지 않아 충분히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동양생명에 큰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리금융 역시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아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업계 시장점유율 4.3%로 업계 6∼7위권인 동양생명의 실제 방카슈랑스 비중은 30% 내외다.
설계사와 대리점(GA)의 비중은 각각 20%이며, 다이렉트(콜센터)의 비중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미 보험사를 보유, 주로 방카슈랑스 중심으로 영업해 온 우리금융(우리아비바생명)과 KB국민(KB생명)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달갑지 않은 비중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동양생명의 현재 시장가치, 즉 총자산 13조6800억원(2011년 10월 현재), 당기순이익 1622억원(2010년 회계연도), 유지율 75.1%, 시장점유율 4.3% 등을 감안할 때 방카슈랑스비중이 높아 매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ING생명의 경우 총자산 20조7244억원, 당기순이익 1632억원, 유지율 76.9%, 시장점유율 5.1%의 경영성적표를 보유하고 있어 규모만으로 볼 때 동양생명과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에선 지주사들이 방카슈랑스 비중 보다는 가격 때문에 인수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주사의 보험사 인수가 올해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올해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어 정치권 촉각에 민감한 지주사가 대형 M&A를 추진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금융지주 CEO들이 되지도 않을 생보 M&A에 불만 지펴 시장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생명, 동양생명 인수 득될까 = 한편 올해 생보업계 M&A의 최대 화두인 동양생명 매각에는 대한생명이 적극적이다. 예상대로 예비 입찰에 응한 것이다. 경쟁 상대는 미국계 푸르덴셜이다.
금융권은 동양생명 인수의 시너지 효과만 놓고 보면 푸르덴셜생명이 대한생명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구성이 보다 다양해지고 판매채널 역시 확대돼 푸르덴셜명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는 것이다.
푸르덴셜명은 한국에 진출한 20여년간 남성설계사 중심으로 보장성 보험인 종신보험을 판매해 왔다.
최근 성장의 한계를 느껴 상품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자체 노력을 해 왔다는 점에서 동양생명 인수시 보험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반면 대한생명은 동양생명 인수시 시장지배력이 커진다는 측면 이외에는 이렇다할 시너지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한생명의 현재 자산규모는 66조원. 여기에 동양생명 13조6800억원을 얹으면 80조원 내외가 된다. 인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업계 1위인 삼성생명(150조원)을 뛰어넘기 힘들다.
매각 금액도 논란이다. 동양생명의 지분 60.7%(6528만1287주)를 보유중인 보고펀드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 적어도 주당 2만5000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매입 금액만 무려 1조6000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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