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생명나눔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12월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생명은 존엄하므로 인위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없다'(54.5%)가 절반을 넘었다. 이 밖에 '생명은 신이 부여한 것으로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21.7%), '남용의 위험'(18.4%) 등이 있었다.
그러나 향후 뇌사 등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 미리 연명치료 여부에 대한 의사를 문서(사전의료의향서)로 작성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40.5%에 그쳤다.
또 생명나눔 실천 방법으로는 헌혈(40.6%)을 가장 선호했다. 장기기증이나 조혈모세포(골수)기증 의사를 밝힌 비율은 각각 29.2%, 14.3%로, 유럽연합의 사후 장기기증 의사비율 평균이 56%임을 감안할 때 현저히 낮았다.
평소 죽음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굳이 준비할 필요는 없다'(36.8%)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생각해본 적이 없다'(34.4%),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24.8%) 등이 뒤따랐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윤리적으로 민감한 생명윤리 분야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처음 실시한 국민 인식도 조사"라며 "생명윤리 분야의 연구와 정책 수립에 기초 자료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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