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통사업 진출 제동
방통위 고위관계자는 12일 "이통사와 공동 출자해 MVNO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홈플러스 방침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지난해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가 MVNO 사업에 뛰어들려 했을 때도 독자적인 MVNO 사업자들과의 공정 경쟁을 해칠 가능성이 커서 막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특정 이통사의 자회사로 MVNO 시장에 진입할 경우 경쟁사 망을 대여할 수 있는데 이는 불공정 경쟁"이라고 지적했다. 이통사가 망 구축 의무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점도 홈플러스의 MVNO 진출을 막는 또 다른 이유다. 방통위측은 "통신3사는 국가에서 할당받은 주파수로 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망 투자를 하는 대신 다른 이통사로부터 망을 빌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로부터 투자를 제안받은 이통사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이통사에도 홈플러스가 비슷한 제안을 했지만 MVNO를 합작사로 설립하는 것은 국내 실정에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홈플러스 관계자는 "여러가지 사업 형태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독자회사를 설립할지, 합작회사를 설립할 지 다양한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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