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로 자동차 산업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내실있는 경영활동을 해야 한다."(2012년 신년사)
정 회장은 2일 열린 그룹 시무식에서 "내실경영으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면서 "품질경영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
고객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품질의 고급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열린 2011년 시무식에서 정 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역량 확보'를 주문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당시 "미래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하고, 앞서서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계속 개척해야 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일년 새 정 회장의 경영방침이 '공격'에서 '수성'으로 전환된 배경은 녹록찮은 대외경영환경과 관련이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세계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에 대해 '심상찮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시무식에서는 추진과제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각종 제도 정비 및 유기적 협조 시스템 구축'을 제시했지만 올해는 '품질 고급화 및 각 부문간 원활한 의사 소통'을 주문했다.
이 같은 기조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투자금액의 80%를 국내시장에 할당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시무식 연설도 지난해와는 달랐다. 지난해 시무식에서는 이례적으로 즉흥연설을 했지만 올해에는 안경을 쓴 채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상황이 쉽지 않음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