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영결식 이후 북한의 권력 구도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의 새 지도자에 오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떠나보낸 뒤 통치자로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까.
28일 김 위원장의 영결식을 치름으로써 아버지이자 절대권력자의 보호막을 벗는 20대의 어린 지도자가 북한을 이끌어야 할 무거운 짐을 떠안았다.
북한 매체들은 김 부위원장을 최고사령관에 추대할 것임을 사실상 예고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당과 군부에 대한 장악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인 난관은 적지 않다.
일단 유훈통치의 든든한 버팀목은 혈족인 고모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그의 남편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에 전면배치된 인물의 면면으로도 이는 확인된다. 국가정보원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동향에 대해 "김정일 노선을 답습하는 유훈통치를 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북한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최고사령관직을 조기에 승계하고, 앞으로 김정일의 유훈에 따라 '주체 선군혁명의 길'로 나아가는 정책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김정은 유훈통치의 필수요건은 권력을 뒷받침해줄 후견인이 필수적이다. 김정은의 후계자 생활은 2년 남짓에 불과해 후계수업을 20년받은 김정은체제보다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장성택은 김정은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최적의 카드다. 그는 당 행정부장으로서 공안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를 지도할 권한이 있고, 국정운영 경험과 외교 경력이 풍부하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김 씨 일가의 중심에 서게 된 김경희는 일각에서 '장성택은 김경희의 대리인일 뿐'이라는 평가도 있을 만큼 무게감이 있다.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군에서는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과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이, 당에서는 최룡해 당 비서 겸 중앙군사위원이, 내각에서는 강석주 부총리 등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영결식이 끝난 후 북한군 내 실세들과 당내 권력의 핵심들은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맹세를 하고 이어 당과 군부에서 김 부위원장을 최고사령관과 당 총비서로 추대하면 김 부위원장이 승낙하는 형태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김 부위원장은 한동안 김 위원장의 유훈인 강성대국 건설과 선군(先軍) 노선을 따르는 '유훈통치'로 자신의 권력기반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의 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신년사에 대한 조율작업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측뿐 아니라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국가들이 김정은 체제에서의 첫 신년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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