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에 열광했지만 기부는 후해졌다
-2011 대한민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분석해보니
이노션, 2011 대한민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고군분투, 공생의식 등 '三存시대' 주요 트렌드 꼽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경쟁은 심화됐고 삶은 더 고단해졌다.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은 '반값'과 '통큰'에 열광했고, 로또와 연금복권은 금세 동이 났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졌지만, 반면 자발적 기부문화가 확산되는 등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동의 움직임도 커진 한해였다.
급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광고대행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대표 안건희)는 '2011년 대한민국 소비자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요 트렌드로 ▲고군분투 ▲자금확보 ▲독립적인 삶 ▲자기관리의 일상화 ▲공생의식 ▲윤리적 소비 등 6가지를 꼽았다.
또한 이 같은 주요 트렌드를 바탕으로 올해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생존(生存), 자존(自尊), 공존(共存)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먼저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등 서바이벌 경쟁 프로그램의 열풍은 경쟁이 곧 삶의 일상이 된 현실을 그래도 드러냈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는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로 꼽힌다.
외모가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 변화로 성형 및 피부관리, 남성 화장품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청년 취업경쟁은 더욱 가열됐고 등록금 문제 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청춘에 대한 위로와 공감을 담은 청춘 콘서트,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큰 화제를 모았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연금복권 520의 인기는 경제적 성공, 힘겨운 현실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열망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올해 복권 판매액은 3조원을 돌파했고, 저렴한 가격에 상품 서비스를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이용자는 1년 새 2배나 급증했다. '반값', '통큰'으로 대표되는 초저가 한정 PB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나홀로 삶을 즐기는 1인가구 시대를 맞이하며 새로운 소비문화도 형성됐다. 1인가구는 30년만에 10배 급증했다. 1인용 가전제품 및 생필품의 판매가 늘고 소형포장 식료품, 편의점 간편 가정식 등도 인기를 끌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기반한 독립적 네트워크 확장도 눈에 띈다.
또한 자기관리가 일상화되며 등산인구가 급증하고 제주도 올레길 등의 인기로 워킹화 열풍이 불었다. 자전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늘어났다.
공동체 의식도 더욱 강화된 한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문화가정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며 관련 공공캠페인도 증가했다.
자발적 기부문화도 확산됐다.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기부 및 재능기부 발전이 대표적인 예다. 공정무역 등 착한 소비 등도 주목받았다.
이노션은 이를 바탕으로 생존, 자존, 공존으로 대변되는 삼존(三存)시대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 5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삼존시대에는 소비자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삶에 지친 이들에게 진정성이 담긴 위로와 공감을 나눠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개인화된 사회에서 오히려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큰 이벤트를 제안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소비하게끔 해 공감대를 형성토록 해야한다. 아울러 착한 소비에 의무감이나 도덕심만이 아닌 '멋과 스타일'을 더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노션 관계자는 "특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가 2011년 가장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기관리의 일상화’ 및 ‘윤리적 소비’는 향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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