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잃었다. 더 이상 피해자가 되지 않게 도와달라"
23일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황한식 부장판사) 심리로 고대 의대생 3명에 대해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가 직접 증인석에 섰다. A씨가 공개된 법정에서 진술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A씨는 이어 “평생 가져갈 고통과 배모씨 등이 퍼트린 험담과 뒷소문을 생각하면 1년6개월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는 이 일로 인해서 모든걸 잃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재판부의 공정한 판결을 믿는다며 “더 이상 제가 피해자가 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박씨 등 3명은 지난 5월 경기도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술에 취해 잠든 동기생을 성추행하고, 이같은 추행장면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범행 자체의 죄질이 무겁고, 피해자가 6년간 지낸 같은 과 친구에게서 추행당해 충격과 배신감이 크고 사회적 관심이 집중돼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마저 겪고 있으며 엄한 처벌을 바라고 있다"며 범행을 주도한 박씨에 징역2년6월, 나머지 두 사람에게 징역1년6월을 선고하고, 범행에 이용된 카메라를 압수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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