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중국도..'더 맞아야' 움직인다?
당분간 '안갯속 증시'..박스권 하단 근접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유럽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글로벌 증시가 연일 파란불을 켜고 있다. 여기에 연말 증시 부양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의 긴축완화마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속속 나오는 중이다. 이에 따라 '모멘텀 부족한 안갯속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코스피 역시 사흘 연속 미끄러지며 182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못하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탓이다. 독일 역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쉽고 빠른 유럽 위기 해법은 없다"며 유로존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증시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독일의 태도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아왔다. 유럽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이 대승적 차원에서의 입장전환을 할 것인가에 따라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대체로 1750에서 1950선으로 제시)의 상하단 중 어느 쪽에 근접할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평가였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독일경제에 급격한 침체 경고가 오기 전까지 독일은 '버티기 전략'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탈리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며 독일 금융기관의 신용경색을 걱정하게 되는 경우에도 입장을 바꿀 수 있겠지만 그 전까지는 현재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박스권 하단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유럽 정상들의 부족한 리더십은 악재 해결 과정에서 위기완화는 커녕 확산을 불러왔었다"며 "투자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의 태도 변화를 지목하고 있으나 '시장의 충격'이 재발하기 전까지는 움직임이 더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긴축완화 이슈 역시 연말 증시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14일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 신중한 통화정책과 선제적 재정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밝히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안정적 성장'이라는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재차 밝힌 정도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중앙경제 공작회의를 통해 '더 나빠져야 경기 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중국 경제의 불편한 진실이 확인됐다"며 "시장은 경기부양 기조로의 확실한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 정책 당국은 전면적인 정책 기조 전환을 시기상조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시장의 기대가 높았던 만큼 기대와 현실간의 간극 축소는 불기피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주용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완화 사이에서 선택한 적절한 수준의 친성장 정책이었다"면서도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았던 점과 적극적인 경기 부양을 위한 언급이 없었던 점은 중국 긴축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 단기적으로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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