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장태평 신임 마사회장(사진)이 취임한 지 한달이 흘렀다. 공모단계서부터 전직 장관(농림수산식품부)의 응모로 화제를 일으켰던 장 회장이다. 장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말산업 육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린 뒤, 차근차근 일을 추진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취임사에서도 이같은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장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2011년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되고 관련법 체계를 갖추는 태동의 원년으로 보고 앞으로 말산업 발전에 마사회가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마에 편중된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말산업이라는 큰 관점에서 마사회와 농촌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환경을 지키면서도 일자리를 만들고, 농촌과 우리경제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말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도 함께 천명했다.
실제로 말산업은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가 다른 축산업에 비해 훨씬 많다. 말은 자동차 발명되면서 운송수단으로서 그 효용을 잃은 듯했지만, 현재도 전 세계에서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한다. 특히 레저와 스포츠 수단으로선 더욱 각광받고 있다. 최근엔 맹인 안내를 위한 맹도마(盲導馬), 장애인 재활치료 등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소득 증대에 따른 레저 수요의 증가,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맞이한 국내 농촌의 신소득원 발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등 시대적 추세에 따라 말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축산 전문가들은 말산업이야말로 우리 농촌의 산업구조를 고부가 가치의 선진적 구조로 바꿀 수 있는 마지막 희망으로 여기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단순한 경마시행체가 아니라 전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국가 공기업으로 거듭날지는 말산업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 장태평 호의 마사회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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