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비싸도 그냥 내"…이젠 안통해
펀드유형별 매매수수료율 세부내역 공시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자산운용사들은 그동안 고객들이 맡긴 펀드 자금을 굴리면서 증권사들에 평균 10.31bp(1bp는 0.01%포인트)의 주식매매 수수료를 지불해 왔다. 일반 주식투자자들이 증권회사에 내는 수수료가 최저 1.1~1.5bp에 불과한데 비해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들은 "일반투자자들과는 달리 '리서치(조사분석) 서비스' 비용까지 증권사들에게 지불한 까닭"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세부내역이 모두 밝혀지게 됐다.
펀드 투자자들로서는 운용사들이 과도한 지출로 자신의 자금을 축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느 운용사가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고객자산 증식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비교해서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부터 각 운용사는 주식형, 혼합형, 기타(혼합자산펀드, 부동산펀드 등)로 펀드유형을 나눠 각 유형별로 순수 위탁매매 수수료율과 조사분석서비스 수수료율을 공시할 예정이다. 공시대상은 지난 3분기(7~9월) 동안 지출한 내역으로, 그동안은 이 두 가지 수수료 지출내역을 구분하지 않고 합계해서 발표해 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은 그동안 일반 주식매매 수수료보다 7배 가까이 비싼 수수료를 지불해왔다"며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를 점검해 자신이 거래하는 운용사가 수수료 비용을 적정하게 지출하고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시 내역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통합공시 시스템의 '펀드공시'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각 운용사별로 지출하는 수수료율 수준을 비교할 수도 있게 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51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22개사가 10bp 미만(주식형펀드 기준)의 위탁매매 수수료(조사분석서비스 비용 포함)를 물고 있는 반면, 10bp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운용사도 29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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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덱스펀드의 경우는 수수료율 구분공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조사분석 서비스가 거의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기존 공시에 따르면, 주식형 인덱스펀드가 지불해 온 매매수수료율은 2~5bp 수준으로 일반 액티브펀드에 비해 크게 낮았다.
운용사가 각 증권사별로 지출한 세부내역도 이번에 처음으로 산출되지만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모범규준에 따라 산출된 기록을 운용사 내부에서 10년동안 보존토록 한 만큼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면 향후 금융감독원의 점검 등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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