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부실기업 인수 이유가 '벽돌 두 장' 때문(?)
대한전선 인수 남아공 M-TEC 설립 100주년..부실기업이 탄탄대로 걷게 된 사연 등 화제만발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전 세계가 지구의 마지막 보고로 주목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기업이 인수한 전선회사가 최근 설립 100주년을 맞아 화제다.
대한전선은 지난 2000년 8월 인수한 M-TEC(전 말레셀라 테크놀로지)이 지난 15일 설립 100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USKO라는 남아공 최대 철강회사의 케이블 부문 전문기업이었다.
인수당시 이 회사는 경영부재와 낙후된 기술과 품질로 인해 업계 최하위를 면치 못해 존폐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대한전선이 인수 후 기술진 파견과 공정개선,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투자 원년에 흑자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 2007년 7월에는 남아공 현지 전력공사 ESCOM으로부터 4억달러를 수주했는데 전선사업의 단일수주로는 유례가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전선은 인수가 확정되기 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업계에서 화제를 모았는데 그 결정을 내리게 한 것이 화장실의 '벽돌 두 장'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인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공 투자를 희망하는 외국기업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M-TEC 은 대한전선 인수가 최종 결정되기 전에 가나에서 약 400만 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지만 원자재 구입자금이 부족해 수주가 취소될 위기에 있었다. 당시는 인수 전이라 자금지원이 위험한 상황.
자금 투입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당시 이청용 대한전선 부사장과 한 직원이 M-TEC을 방문했을 때 화장실에 가게 됐는데 변기가 너무 높아 키가 작은 이들이 애로(?)를 겪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 후 우연한 기회에 M-TEC 매니저들과 이야기 도중 농담 삼아 그 이야기를 하자 바로 그 다음날 화장실에 변기 앞에 누군가 임시방편으로 벽돌 두 장을 쌓아 놨다. 대한전선은 진정 자신들을 원하는 이러한 성의와 배려에 감탄했고 결국 조기 자금투입으로 주문물량 생산을 전격 지원했다.
역사 100년 기업인 만큼 이색 기록도 많다.
이 회사의 한 비서는 무려 33년간 이 회사에 몸담은 바 있고 3대가 M-TEC에 근무하기도 했다. 코크씨 집안은 1940년부터 할아버지가 40년, 그리고 그 아들은 1982년부터 30년째, 손자는 올해 입사해 '세대를 아우르는 일터'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약 400여명의 현지 직원이 근무 중이며 대한전선은 모범사원들을 매 분기마다 한국 본사로 초청해 동질성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현지에서는 '고객 초청의 날'을 정해 매년 300여명의 고객 등을 초대, 골프 등 스포츠를 함께 하며 현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돈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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