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하는 천재 백건우
파리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백건우 협연
[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이름은 친숙하다. 유명한 영화배우 윤정희의 남편이라는 수식어로도 유명하다. 누군가는 한국에서만 인기 있는 연주자라고 꼬인듯 얘기한다. 외국 나가면 한국에서만큼 유명하지도 않은 연주가란다.
알고보면 백건우는 정말 특별한 피아니스트다. 유명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피아니스트 백건우로 살아온 시간이 사람 백건우로 산 시간보다 훨씬 길다. 열 살 때 국립 교향악단과 협연을 했으니 훨씬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는 얘기다.
그런데 백건우에게는 오로지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만 붙는다. 과외활동으로 제자를 가르치거나, 음악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자리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청중이 있는 곳을 가리지 않는 연주자다. 오해는 거기서 시작된 것이다. 유명하지 않아 작은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인기 없는 연주자가 아니라 음악이 필요한 곳 어디라도 공연장으로 만들 줄 아는 진짜 연주자가 백건우다.
지난 2007년12월 8일~14일까지 무려 일주일동안 백건우는 피아노 연주회를 펼쳤다. 매일, 저녁이면 약속된 시간에 (일요일엔 두 차례나) 피아노 의자에 앉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이어갔다. 서초동 예술의 전당은 백건우의 연주를 감상하려는 관객의 열기로 매일 들떠있었다. 기자도 세차례 공연장을 찾았었는데 마지막 날 연주회를 마친 백건우의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해 준 노력하는 천재 백건우를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은 감동이었다.
12월 2일과 3일, 백건우의 피아노는 파리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1967냔 창단된 파리 오케스트라는 샤를르 뮌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다니엘 바렌보임 등 당대 명 지휘자들의 조련 아래 프랑스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자리잡았다. 파리 오케스트라는 13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오케스트라로 매년 80회 이상의 연주회를 통해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메시앙, 라벨, 베를리오즈 등 정통 프랑스 레퍼토리가 주축을 이룬다. 이에 러시아인으로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가 훗날 프랑스로 망명한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이 더해진다.
12월 2일은 베버 작곡 마탄의 사수 서곡, 슈만의 피아노 콘체르토, 베롤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3일은 연주 예정인 작품은 메시아의 잊혀진 제물, 라벨의 피아노 콘체르토, 스츠라빈스키의 페트루시카 등이다.
공연 문의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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