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英헤지펀드 데이비드 하딩 "5% 수익률 꽤 괜찮다"
컴퓨터 프로그램 활용 2009년 제외 지난 10년간 수익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영국의 투자자이자 박애주의자인 데이비드 하딩(David Harding)은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투자의 천재중의 한 사람이다.
올해 50살인 하딩은 활기차고 말잘하는 자산 운용가이지만 영국에서는 ‘투기꾼’으로 조롱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아무나 그를 조롱해서는 안된다. 그가 운용하는 헤지펀드의 자산규모가 자그마치 260억 달러에 이르고, 남들이 ‘투기’라고 비웃지만 그는 ‘과학적인 투자기법’을 활용해 남들이 손실을 낸 올해도 5%의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자에서 그를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하루에도 수 천 번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추세 추종자(trend-follower)’이라고 평가했다.
독기서린 기사로 유명한 FT는 그에 대해서는 예봉을 꺾은 듯이 표현했다.
FT는 “그가 운용하는 윈턴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헤지펀드 중의 하나이며, 올해 헤지펀드에 유입된 자금의 10%가 윈턴으로 들어갔다”고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월 말까지 끌어들인 순자산을 73억 달러라고 익명을 요구한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케임브리지대 캐더린 칼리지에서 1982년 이론물리학을 전공하고 최우등으로 졸업한 하딩은 우드맥킨지에 주식중개인으로 취직했다. 그는 2년 뒤 선물중개회사인 존슨매티앤월러스의 상품선물트레이드로 자리를 옮겼다.
하딩은 이어 1985년부터 세이브러펀드운용의 선물 트레이더로 2년간 일하다 1987년 컴퓨터화된 거래 시스템을 개발해 마이컬 애덤과 마틴 루엑과 함께 AHL을 공동설립했다. 중간의 ‘H’가 그의 이름을 딴 글자다.
훗날 그는 회사를 맨그룹에 팔았다. 그는 3년뒤 회사를 팔앗고 회사 매각이 완료된 1997년 윈턴을 설립했다.
현재 이 회사는 100명의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통계학자에서부터 기후학자와 은하계밖을 연구하는 천체물리학자에 이르는 다양한 천재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시장행동을 예측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런 천재들과 컴퓨터 프로그램 덕분에 윈턴 선물펀드는 지난 10년 동안 지난 2009년 한해만 4.6% 손실을 봤을 뿐 줄곧 수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14.46%의 수익을 냈을 정도로 돈을 긁어모으고 있다.
특히 올들어 헤지펀드 업계가 평균 3.3%의 손실을 내고 있는데도 5%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하딩은 FT 인터뷰에서 “말하긴 좀 창피하지만 5%는 꽤 괜찮다”면서 “우리의 변동성은 시장에 비하면 3분의 1에 불과하고 이자율은 제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덩치가 커진 만큼 거래모델을 검토하고 다시 조정해야 했다는 비판도 있다. 하딩은 이에 대해 “우리는 펀드 규모가 커지고 헤지펀드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리스크 수준을 낮췄다”고 해명했다.
FT는 이런 문제는 트렌드 팔로워가 가진 문제라고 지적한다. 펀드 규모가 커지면 거래 장부를 다양화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딩은 “우리는 경쟁이 가장 심한 시장에서 거래했다”면서 “이런 시장에 대한 최선의 방책은 차입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익이 좋은 만큼 하딩과 윈턴 지분 10%를 보유한 골드만삭스와 같은 파트너들은 올해 떼돈을 벌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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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의 2%,수익의 20%를 가져가는 업계의 관행에 비춰볼 때 하딩은 올해도 수백만 파운드를 벌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10월 말까지 헤지펀드는 평균 2.9% 손실을 기록했다.일부 대형 펀드 손실은 이보다 훨씬 더 컸다. 존 폴슨의 어드밴티지플러스펀드(Advantage Plus fund)는 44%의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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