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佛에 덴 가슴인지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이 내년도 불교계 지원 예산을 톡톡히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체 종교계 예산도 대폭 늘어났다.


18일 국회 문화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내년도 예비심사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템플스테이 예산은 226억4100만원으로, 지난해 125억5000만 보다 84.8%(108억9100만원) 늘었다. 템플스테이 시설개보수에서 17억500만원 늘어난 50억원, 인력양성 및 관리시스템 구축에서 85억3500만원이 증가한 135억원, 마케팅 및 홍보 30억원 등이다. 템플스테이 특화프로그램 예산(40억원)도 신설됐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연말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템플스테이 예산 62억여원을 누락했다. 당시 안상수 대표는 매년 180억원 상당을 지원하던 정부 예산안에서 이 예산이 삭감되자 불교계에 여러차례 증액을 약속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껄끄러웠던 불교계를 달래려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하는 과정에서 예산을 복원하지 못했고, 이에 반발한 불교계는 출입금지 조치인 '산문폐쇄'까지 선언했다. 때문에 안 대표는 윤증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과 막말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한나라당은 정부와 여러 차례 당정협의를 갖고 불교계 예산 증액을 요구해왔다. 때문에 템플스테이 예산의 경우 지난해 통과한 예산은 107억500만원이었지만, 정부는 기금계획변경을 통해 59억5000만원을 더 지원하기도 했다.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도 불교계 지원 예산이 대폭 늘었다. 전통사찰 보수정비에 올해 9042억원 보다 45억2100만원 늘어난 136억원으로 조정됐고,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 예산 3억원이 신설됐다. 불교계 뿐만 아니라 종교를 담당하는 종무실 예산 자체도 대폭 늘었다. 당초 정부가 편성한 종무실 예산도 올해 보다 2배 이상(115.1%) 늘린 486억900만원인데,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149억4100만원이 더 증액됐다.

AD

예결위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경우 작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돌아선 불교계를 달래려고 예산을 증액했고, 야당들도 내년 총선을 고려해 동의해주면서 종교계 예산 전체가 늘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