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위축에 해외시장 판매 초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년 판매대수를 각각 429만대와 271만대로 확정하고 세부 실행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26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양사는 내년 판매대수를 올해보다 50만대 늘어난 700만대로 확정한 가운데 각각 판매목표 설정을 마무리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다음달 7일 열릴 예정인 경영전략회의에서 정몽구 회장의 최종 승인을 받기로 했다.

현대차 보다는 기아차 판매대수 증가율이 더 높다. 현대차는 올해보다 7.2% 증가한 429만대, 기아차는 8.4% 늘어난 271만대다. 당초 현대차는 30만대 이상, 기아차는 올해보다 15만대 가량 확대되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기아차 판매대수를 21만대로 늘렸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아차 생산여력이 예상보다 높아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조지아공장 증설과 슬로바키아 공장 3교대, 중국 옌청공장 소규모 증설을 통해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이 올해보다 1.1% 소폭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판매 목표는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70만대, 기아차는 50만대를 국내 시장에 판매할 방침이다.


대신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키로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보다 늘어난 50만대를 전량 해외시장에 할당했다. 중국,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신차 판매는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산하 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12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감소세를 나타냈던 유럽이 1.6%, 미국과 중국은 각각 5.8%와 4.2%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흥시장 성장과 FTA 체결로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이 올해보다 3.4%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최근 로이터통신에 "내년 720만대까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양 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만큼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기업 순위를 올해와 마찬가지인 5위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세계 신차 수요 증가율 보다 낮게 설정하는 것은 퇴보를 의미한다"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세에 보조를 맞추는 수준으로 내년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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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사업계획에 적용된 원달러 환율은 올해 사업계획과 마찬가지로 1000원으로 책정했다. 매우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ㆍ기아차는 경영전략회의 이후 판매, 생산, 인력운용 등 전 부문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다음달 안에 확정지을 방침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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