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 효과는 덤 '재간접펀드' 출시경쟁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불확실성 커지자 인기 높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증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증권사들이 재간접펀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간접펀드는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Fund of Funds)로 다양한 펀드를 선별, 분산투자해 어떠한 시장상황에서도 절대수익을 노리는 상품. 동양종금증권이 내놓은 '동양멀티마켓CTA증권투자신탁1호'가 두 달만에 4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자 여타 중대형증권사들도 전담팀을 구성, 경쟁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이 잇달아 주식혼합 재간접형 펀드를 내놓은데 이어 삼성증권도 지난 17일 'KB플루토스알파' 판매를 시작했다.
재간접펀드의 편입펀드 수가 많을수록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회피 효과가 커진다. 일반적으로 재간접펀드가 편입하는 펀드는 최소 5개 이상이다. 하위펀드를 전문가들이 대신 골라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직접 하위 펀드를 선택해 사고파는 엄브렐러펀드와 차이가 있다.
재간접펀드가 취하는 전략은 상품별로 다양하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한국투자글로벌오퍼튜니티증권펀드(재간접형)'은 매수와 매도를 동시에 구사하는 롱숏전략을 사용하는 해외 공모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KB플루토스알파'는 시장 방향성과 관계없이 일정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롱숏펀드와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가격의 방향성을 쫓아 수익을 추구하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전략도 사용한다. '동양멀티마켓CTA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재간접형)'는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상승 추세의 신호가 있을 때는 매수하고 하락 추세라고 판단되면 매도하는 기법이 적용된다. 권인섭 동양종금증권 상품기획본부 상무는 “상품의 '가격'이 아닌 '방향성'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자산 가격이 내리더라도 추세만 잘 파악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CTA 재간접펀드의 특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재간접펀드들은 최근의 극심한 변동장세 속에서 우수한 방어력을 보여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대안투자형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혼합-재간접형)',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오퍼튜니티증권펀드(재간접형)',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멀티마켓CTA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재간접형)'은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3.72%, -5.60%, -1.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와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모두 -20%대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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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된 펀드의 전략에 따라 재간접펀드마다 성과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정진균 삼성증권 AI팀장은 “대안투자 펀드도 전략별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른 전략 선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높은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고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구조 특성상 판매보수 및 운용보수를 이중으로 지급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는 수수료와 상관없이 안정된 수익률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재간접펀드가 적절한 반면, 단기 고위험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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