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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문화재청(청장 김찬)과 문화재 제자리 찾기(사무총장 혜문 스님) 등에 따르면, 18일 방한하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이토 대출 도서' 중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弘齋全書)'를 들고 온다.
이 외에 노다 총리가 직접 가지고 오는 책으로는 대한제국의 탄생을 담은 '대례의궤(大禮儀軌)'와 '왕세자가례도감의궤(王世子嘉禮都監儀軌)' 등이 있다. 노다 총리는 입국 뒤 곧바로 청와대를 찾아 이들 책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이토가 가져갔던 책은 모두 77종 1028책이었으나, 이 가운데 11종 90책은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돌려받았다. 나머지 책들은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10일 전에는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토가 '한-일 관계 조사 자료'라는 이유를 들어 이 책들을 일본으로 빼돌린 건 그가 통감부에 부임한 1906년 3월부터 안중근에게 저격을 당한 1909년 10월 사이의 일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통감직을 관두고 일본으로 돌아갔던 1909년 7월로 추정된다는 게 2002년 '이등박문이 약탈해간 고도서 조사'를 발표한 이상찬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교수의 설명이다.
역사 속에 가려져 있던 '이토 대출 도서'는 지난해 일본이 '한일도서협정' 반환 도서 목록을 공개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토 대출 도서' 66종 938책 중 절반 이상은 '우암집(尤庵集)', '박씨순충록(朴氏殉忠錄)' 등 조선시대 학자, 문필가, 또는 충신 등에 관한 인물 기록이다. 여기엔 또 '국조보감(國朝寶鑑)', '국조통기(國朝通紀)', '정묘어제(正廟御製)' 등과 같은 국왕관련 기록도 포함돼 있다. 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청야만집(靑野漫輯), '동각잡기(東閣雜記)' 등의 글 모음집도 '이토 대출 도서' 목록에서 눈에 띄는 책들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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