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약가인하 땐 藥 10개중 2개 생산중단"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정부의 대대적 약가인하 방안 때문에 국내 제약사 상당수가 의약품 생산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 10개 중 2개 정도가 생산중단 후보인데 이 중에는 필수의약품도 다수 포함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7일 한국제약협회가 실시해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실에 제출한 '8·12 약가인하방안 제약기업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31개 제약사 중 1곳을 뺀 30곳이 생산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제약협회 회원사 190곳 중 31곳(16%)이 응했으며, 이들의 평균 매출액은 1855억원이다. 소형제약사로 분류되는 연 매출액 1000억원 이하 제약사가 19곳, 1000억원 이상은 12곳이다.
생산중단을 고려하는 30개 제약사들은 총 3747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데, 687개(18.3%)가 중단 고려 대상으로 집계됐다. 이 중 퇴장방지의약품은 112개 품목으로 조사됐다.
약가인하로 생기는 손실 보전책으로는 제품 구조조정이 가장 많았고(25.5%), 다음으로는 생산원가 절감(22.3%), 판매관리비 축소(16.0%) 등 순이었다. 연구개발을 축소하겠다는 응답과 인력을 줄이겠다는 답도 각각 12.8%와 10.6%에 달했다.
생산원가 절감 대책으로는 저가원료로 변경(36.0%), 제조경비 축소(23.2%), OEM 방식으로 전환(11.6%), 인건비 절감(7.0%) 등 순으로 꼽혔다.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는 업체는 31곳 중 10곳인데(32.3%), 이들은 현재 종업원 7283명 중 1251명(17.2%)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연구개발 투자 축소를 고려하는 곳도 많았다. 31개사의 2010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 비중은 평균 4.78%인데, 약가인하 방안이 시행돼 투자비를 축소하면 이 비중은 4.36%로 8.8%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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