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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진 'Made in china' 미국 고용창출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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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의 나비효과..베이징 노동자 임금 오르면 뉴욕 일자리 창출 훈풍

[아시아경제 박선미] 비싸진 중국 인건비가 미국 고용시장에 300만개 새 일자리 창출 훈풍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인건비 상승으로 지난 10년간 중국산 제품에 의존했던 미국 제조업계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것은 미국산 제품 생산량을 늘려 미국내 고용시장 회복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2020년까지 300만개 일자리 창출효과=미국 컨설팅전문회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할 서킨 수석 파트너는 "비싸진 중국 인건비가 아웃소싱 매력을 떨어트려 2020년까지 미국 300만개 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에 아웃소싱을 맡기지 않는 것이 글로벌 제조업계 트랜드가 되고 있고 이에따라 미국에서도 미국산 제품이 점점 더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BCG는 미국에서 새 일자리 창출로 2020년 실업률이 1.5~2% 가량 낮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중국에 아웃소싱을 많이 맡겼던 가전, 전기, 가구, 자동차부품, 기초금속, 기계, 플라스틱 등 7개 분야에서 새 일자리 창출이 눈에 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7개 분야는 지난해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의 63%(약 3640억달러)가 속한 업종으로 2020년까지 7개 분야에서 새로 만들어질 일자리 수는 60만~80만개 정도로 추정됐다.

BCG는 비싸진 중국 인건비로 인해 기업들이 미국산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지난해 3600억달러였던 미국의 대외 무역적자(원유 제외)가 2020년에는 26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고, 지난해 273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의 경제조사기관 IH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기업들이 미국 보다 생산원가가 저렴한 중국에 공장을 세우면서 미국인 공장 근로자 57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9%를 넘어선 상황. 반면 중국은 지난해 세계 제조업 생산액의 19.7%를 점유해 1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 자리를 꿰찼다.
◆떠오르는 'Made in U.S.A' 의 매력=향초와 방향제 등을 만드는 미국 기업 체서피크 베이 캔들(Chesapeake Bay Candle)의 메이 쉬 중국인 공동 창업자는 "중국에서 중국인을 고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미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도 경쟁력을 갖게 됐다"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만든 제품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었지만 지금은 절반 정도는 미국에서 만든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체서피크 베이 캔들은 미국 생산을 늘린 결과 완제품을 운송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을 제품에 더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 여러가지 장점 때문에 중국에 아웃소싱을 맡기는 대신 미국 공장에 더 투자하기로 하면서 올해 50명, 내년 50명의 근로자를 추가로 뽑기로 했다.

미국 미용기기 전문업체인 파룩(Farouk)사의 샤미 회장은 4년 전 더 이상 아시아 지역 공장의 인력을 늘리지 않고 미국 텍사스 공장에 투자해 미국산 미용기기를 더 많이 만들겠다는 결정을 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미국산 제품과의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데다,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 경우 효율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장에서 70명을 고용해야 했다면 미국 공장에서는 15명만 고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지금은 파룩사의 제품 80%가 '중국산'이 아닌 '미국산' 라벨을 달고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2007년만 해도 '미국산' 제품은 40%에 불과했었다. 샤미 회장은 "제품이 중국산이 아닌 미국산이라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면서 "실제로 생산지 구조조정을 한 결과 4년 전보다 매출이 20%나 늘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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