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약 많이 먹는다고 ?..실제 통계치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우리나라 국민의 의약품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다소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량뿐 아니라 약에 지출하는 비용도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펴낸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약품 평균 구매액은 303.7달러로 OECD 평균 434.3달러에 비해 낮았다. 자료를 제출한 25개국 중 돈을 많이 지출한 순서로 19번째다. 1위는 744달러인 벨기에, 25위는 112달러의 뉴질랜드였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한 약효군은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의약품으로 1인당 평균 56.6달러였다. 다음으로 심혈관계 의약품 49.6달러, 전신성 항감염 의약품 42.8달러 순이었다.
구매액을 국가별 구매력지수(PPP)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의약품 구매액은 427.0달러로 OECD 평균 410.9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구매액은 건강보험 급여ㆍ비급여의약품, 일반의약품 등 우리 국민이 약에 지불한 모든 비용을 합한 것이다. 2010년 우리나라 의약품 총 판매액은 17조 1596억원, 약국 조제료를 합하면 20조 3161억원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이 실제 복용한 소비량도 적은 편이었다. 총 28개 약효군으로 나눠 소비량을 집계해보니, 21개 약효군에서 OECD 평균보다 적었다.
약물 사용이 가장 많은 심혈관계 의약품의 경우 OECD 평균이 454.6DDD(1일 사용량 기준단위)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07.3DDD로 절반 수준이었다.
반면 전신성 항균물질(항생제)등 7개 분야에서는 OECD 평균보다 약을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는 우리나라가 27.9DDD, OECD 평균은 21.1DDD였다. 그 외 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제산제, 당뇨약 등 소비량이 OECD 평균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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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의약품 소비실태는 OECD 회원국 수준보다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타 국가보다 소비량이 많은 분야는 과다소비일 가능성이 크므로 적절성을 판단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OECD 평균에 비해 약을 적게 먹음에도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지출 중 약제비 비중은 27.4%로 OECD 평균 16.7%보다 크게 높았다. 장영식 보건사회연구원 통계개발팀장은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분모가 되는) 의료비 총액이 적어 생긴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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