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어린이문화회관 실험 1년...절반의 성공
30일(금) 개관 1주년 맞은 송파어린이문화회관, 주민의식 향상· 자립모델 기반 등 성공사례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어린이전용 복합문화공간인 송파어린이문화회관이 개관 1년만에 주민의식도 높이고 자립 가능성을 보여준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복지예산 증가로 갈수록 부담이 늘어만 가는 자치구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파어린이문화회관(관장 최혜순)은 지난해 9월30일 개관 당시부터 완전 무료가 아닌 저렴한 비용의 수익자부담 원칙을 고수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면 ‘무조건 무료’라는 일반의 공식을 깨트린 것. 당초 우려와 달리 주민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단적인 예로 장난감대여의 경우 무료로 빌려주면 폐기율이 높은 타 자치구와 달리 내 것처럼 아껴 쓰는 주민의식 향상을 가져왔다. 덕분에 새것처럼 오래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전율도 자연 높아졌다.
송파어린이문화회관 놀이감대여실은 700여점 장난감과 교구를 점 당 1000~ 1만원에 2주간 빌려준다. 놀이감대여소 이용회원만 1년 새 벌써 3000여명에 달한다.
대신 저소득 주민을 위한 장난감대여 및 유아용품 무료대여는 지난 6월 구가 따로 접근성이 뛰어난 잠실역 지하에 아기사랑나눔센터를 개관해 이원화했다.
또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2·3층 다중지능 체험관은 민간시설보다 다양한 맞춤형 시설을 갖춘 데 비해 비용은 저렴하게 책정, 엄마들의 맘을 사로잡았다. 공간, 자연친화, 음악, 논리수학, 언어, 자기이해, 대인관계 등 다중지능에 근거한 7개의 놀이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숨은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서울, 경기남부뿐 아니라 인천, 충청, 전북, 강원 등 전국 각지서 찾는 인기시설로 자리 잡았다.
지난 1년간 방문인원이 17만명을 훌쩍 넘었다. 특히 휴관일을 월요일에서 일요일로 조정, 틈새시장 공략도 적극 나섰다. 월요일 단체 이용객에 한해 50%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덕분에 오는 12월까지 월요일 예약이 꽉 찼을 정도.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7월 학부모 홍보위원단을 구성했다. 전직교사, 항공사 승무원, 네 아이 엄마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영유아맘 9명이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활발한 인터넷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신 이들에게는 홍보를 위한 무료 이용권을 지급한다.
새로운 재능개발 프로그램도 잇달아 선보여 엄마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식전달형 프로그램보다는 체험 위주의 미술, 음악, 영어, 체육 등 오감발달 체험교육에 맞춰 총 56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놀이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강점지능을 발견하고,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앞으로는 멀티플레이를 이용한 약점지능 발견도 확장시켜 나갈 계획. 고정식 놀이시설도 다양한 악기 및 블록 세팅, 농구·야구·원목집 놀이·외줄타기·멀리뛰기·높이뛰기 등을 보완해 싫증내지 않고 놀 수 있도록 재미를 가미했다.
특히 위탁 및 관리주체인 학교법인 가천경원학원(유아교육학과)은 이용 어린이들의 철저한 안전관리를 위해 체험관 자원봉사 및 시간제 아르바이트조차도 관련학과 전공자 채용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또 서울시 어린이시설 최초로 친환경건축물 인증 기준을 통과해 안전한 환경교육의 장임을 입증했다.
이런 차별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은 힘겨운 실험이 계속됐다. 6월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방문인원이 1000명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7~8월 방학과 휴가 시즌을 맞아 평소 2배가 넘는 이용객이 몰리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김정숙 보육지원센터장은 “예산 90% 이상을 자체운영으로 충당하는 상황 자체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이제는 새로운 자립모델을 만들어냈다는 기쁨이 크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본격적인 실내놀이 계절인 겨울이 자립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발생하게 될 수익금은 100% 이용주민을 위한 무료행사, 할머니·할아버지를 위한 손주돌보기 등 부모교육 강화 및 하늘공원을 이용한 생태교육 개발 등 사업비로 환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파어린이문화회관은 30일, 10월1일 잇달아 개관 1주년을 맞아 조촐한 잔치를 연다. 행사는 줄이고 대신 이용주민을 위한 혜택을 늘렸다. 기념행사는 30일 오후 관계자들만 모인 가운데 간소하게 열린다.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은 10월1일에 맞춰 가장 인기가 높은 2·3층 다중지능 체험관을 이용자 500명에 한해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천원의행복’ 행사를 갖는다.
또 ‘뚝딱이 아빠’로 알려진 방송인 김종석(서정대학 유아교육학과 조교수) 씨를 초청, ‘우리 아이와의 사랑대화법’을 주제로 특별 부모교육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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