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보유 현금 꼭 쥐고 “일단 지켜보자”
고액자산가, 현금비중 늘리고 추가하락 대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정재우 기자, 지선호 기자] 지난주 폭락장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가 103pt 폭락한데 이어, 26일에도 44pt 넘게 하락했지만 개인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다만 폭락전 이미 현금화를 한 개인들은 대안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현금보유를 늘려가고 있다.
이미 8월 중에 큰 폭의 폭락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자는 쪽으로 치우쳤다. 허경석 우리투자증권 영업부 차장은 “실제로 지점에서는 눈에 띌일 정도로 팔자 쪽으로 주문이 많지는 않았다”며 “지난 주말 저가매수에 들어갔던 개인 자금이 일부 나왔을 수는 있겠지만 그게 전부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과거 ‘학습효과’ 때문에 투매 분위기는 없었다는 판단이다. 허 차장은 “지금은 대다수가 스마트해져서 비이성적으로 투매에 나서지 않는다”며 “게다가 대부분 우량주로 20~30% 손실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매에 동참하기는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26일 유진투자증권의 한 영업점 직원은 "패닉 상황까지 간 것은 아니지만 지수 하락 때 저점 매수에 나서던 개미들이 현금화하는 쪽으로 돌아섰다"며 "다만 몇몇 슈퍼개미들도 손실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개미투자자들의 공포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업투자자들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유종목 대부분이 급락한데다 일부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해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절매에도 나서봤지만 매수세가 없어 팔기도 쉽지 않았다.
전업투자자 박모씨는 "자산의 30% 정도만 단타매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었지만 오늘은 보유종목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며 "저점매수 고점매도 전략으로 지금까지 대응해왔지만 앞으로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들은 더욱 평정심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현금비중을 늘리고,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정윤석 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팀장은 “그동안 1700~1900 사이에서 박스권 대응을 많이 해왔고, 지난주 이미 1800 위쪽에서 랩, 펀드 등을 환매하면서 현금 비중을 높여뒀다”며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지지선 이탈하면서 저점 찾기 어려워 졌다”고 말했다. 저점을 찾지 못한 만큼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병용 우리투자증권 강남프리미어블루센터 팀장은 “지금은 안전자산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며 “폭락장 전에 현금화를 해놨던 투자자들에게는 현금을 계속 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임 팀장은 “전화가 평소에 두 배 가량 걸려왔다”며 “한 분은 오늘 사자고 주문을 해와서 일단 그렇게 해 드렸지만 금액을 조금 적게 가져가자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임 팀장은 또 “최하 1550선까지 보고 있다”며 이 선까지 간다면 반발매수가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형민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국내 보다는 해외쪽 이슈인 상황에서 대외변수가 흔들리는 장세가 될 수밖에 없다”며 “기술적으로는 지지라인이 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연기금도 운신의 폭이 줄어든 가운데 외인 매도가 지속되는 양상은 수급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jw@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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