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서 기자]올들어 개인들의 FX마진거래(외환차익)의 손실액이 5000억원에 달하고 있는데도 금융감독원은 실태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서 "지난 2006년 17억원에 불과했던 FX마진 거래가 올 들어 8월까지 5000억원으로 추산돼 300배나 손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워낙 손실액이 커 증권사나 선물거래사가 아예 통계조차 집계하지 않고 발표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배 의원은 "현재 FX거래를 하고 있는 투자자만도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 2009년 5월까지만 통계가 잡혀 있으며 금감원은 일부 제보가 들어와도 사실상 손놓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FX마진거래는 특정 통화를 사고팔아 환차익을 노리는 파생선물 거래로 지난 2008년 이후 거래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는데, 투기성과 위험성이 매우 높아 투자자의 절대다수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까지는 선물사만 할수 있었던 FX마진거래 영업은 자본시장법 시행 후 18개의 증권사가 뛰어들면서 현재 선물사 6개사 등 총 25개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배 의원은 "FX의 마진거래 영업을 할수 있게 된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이란 인식으로 앞다퉈 투기장을 마련해 고객을 끌어들였다"며 "결국 투자자는 깡통이지만 증권사는 수수료 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수수료는 올 상반기에만 16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271억원, 2009년 308억원, 2008년 246억원이었다.


또 증권사들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FX거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심지어 사회공익단체인 한국능률협회가 외환트레이더실무교육을 한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게재, 교육생을 끌어들렸다"며 "수많은 교육대상자와 투자자는 전 재산을 날리는가 하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일부 업체는 고객의 돈을 갈취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따라 배 의원은 FX마진거래의 위험의 심각성과 함께 개인은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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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들에게 FX마진거래 위험을 인식시키는 캠페인 등 우선대책부터 세워야하며 능률협회 등이 개인을 모집해 일확천금을 번다는 식의 거짓홍보를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달초 각 증권·선물회사들에 대한 현장점검을 마치고 FX마진거래의 손실계좌수를 증권사별로 분기별로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도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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