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의 특명 "위기 시나리오 써라"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중장기 투자와 신사업 추진 계획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책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유럽발 금융위기에 이어 미국 신용등급 하락, 최근의 급격한 환율변화 등 변동요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허동수 회장은 최근 모바일사보를 통해 "최근 유럽 및 미국의 재정불안과 신용등급 강등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며 "외부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안정한 환율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 내수 시장의 침체 등에 따라 우리의 중장기 투자계획 및 신사업 추진 계획 등이 어떻게 변경되어야 하는지를 시나리오 별로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GS칼텍스는 원재료인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 환경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발빠른 대응책을 마련해 향후 유연한 사업추진이 필수적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열린 'GS 경영컨퍼런스'에서도 그는 회사 경영진들에게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 발생가능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하루에 20~30원씩 오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93원까지 치솟았다. 작년 8월 1196.5원을 기록한 이후 13개월 최고치다.
반대로 원유는 중동의 생산 부족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6.3% 내린 배럴당 80.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주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환율과 원유 가격이 기록적인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환율이 오르면 원유의 수입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는 내수시장에 반영, 휘발유 등 제품가격 인상의 원인이 된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고 매출에 영향을 준다.
때문에 국내 가격상승이 예상되면 해외 수출에 집중한다든지 원유가격의 결제시기를 장단기로 나누는 방식 등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GS칼텍스는 고도화시설과 2차전지 등 중장기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과 유럽 등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허 회장의 주문으로 장기적 사업에 대한 검토도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유업은 한순간의 잘못된 결정으로 극심한 손해를 볼 수 있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합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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