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더하고 새 수익원 창출" vs "수익 불안정..사행성 조장"

게임아이템 현금거래 '디아블로3'의 경매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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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게임 자체에 현금 아이템 거래 기능을 탑재한 '디아블로3'의 국내 출시 가시화를 계기로 현금으로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사고파는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기업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역할수행게임(RPG) '디아블로3'의 국내 서비스가 조만간 진행된다. 블리자드는 이 게임의 북미 시범테스트를 시작했으며 테스트 결과에 따라 전 세계 출시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디아블로3'는 2000년 출시된 '디아블로2' 이후 11년 만에 공개된 후속작으로 전 세계 게임 사용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2050만 장에 달하며 국내에도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게임에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는 '경매장'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블리자드는 국내서도 '경매장' 기능을 갖춘 '디아블로3'를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디아블로3'의 경매장은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사용자들이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일종의 오픈마켓이다.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금을 받고 판매할 수도 있다.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게임 안에서 제공하는 셈이다.

현재 사행성이 없는 RPG 게임의 아이템에 대한 현금거래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지난해 대법원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얻은 아이템 거래에서 차익을 내는 것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에서는 '디아블로3'가 국내서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국내 서비스 게임들도 아이템 현금 거래 시스템을 속속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는 "경매장 기능은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이뤄지는 아이템 거래를 게임 안으로 가져와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사용자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모하임 대표의 주장대로 외부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 보다 게임 내부에서 거래가 진행되면 사기 등 다양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거래 수수료 등은 게임 업체의 새로운 수익원이 된다. 국내에서는 현재 아이템베이, IMI 등이 게임 아이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거래 규모는 연간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의 수수료만 게임업체가 가져가도 게임 산업 육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우선 아이템 현금 거래의 부작용에 비해 수수료 수익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5년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는 '스테이션 익스체인지'라는 서비스를 개설하고 '에버쿼스트2' 아이템 현금 거래 시스템을 제공한 바 있다. 당시 소니는 10%의 수수료를 받았지만 현재는 서비스를 접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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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고급 아이템을 독점하는 현상이 생길 우려도 있다. 게임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이템 현금화를 위해 오토 프로그램을 돌리는 작업장을 운영하거나 해킹을 시도하는 등 범죄와 연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점에서 아이템 현금 거래는 청소년 범죄와 직결될 수 있다.


온라인게임의 유해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지게 하는 등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는 "아직 도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각종 규제 이슈를 다시 불거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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