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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리더십]현대家 애경사, 그가 뛰어야 진행된다‥'섬기는 家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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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인간 정몽구

시리즈⑩ 가계도로 본 MK의 존재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1982년 4월 어느날 경북 금릉군 인근 고속도로에 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현대자동차써비스 대표)은 망연자실했다.


현대가(家)의 장남인 정몽필 전 인천제철 사장이 나이 50세도 채 되지 않아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날이었다. 비보를 듣고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아 사고수습에 나선 이는 바로 손아래 동생인 정 회장.


8남1녀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정 회장은 이날부터 현대가의 장자로 살게 됐다. 형 정몽필 사장의 둘째딸인 유희 씨가 결혼할 때에는 부모역할을 자처했고, 동생인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에는 조카 셋을 모두 거둬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비앤지스틸에 입사시켰다.


'왕자의 난' 등 경영권 분쟁을 펼쳤던 동생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진 당일 정 회장은 새벽 6시 30분 께 누구보다 먼저 계동 사옥으로 달려가 시신수습현장을 지켰다. 또한 현대가 장자로서 어린 조카를 대신해 사실상 상주역할을 하며 동생을 하늘로 보냈다.



◆MK와 형제들=정 회장은 1938년 3월 19일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났다.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쌀가게 경일상회를 막 시작하던 무렵이다.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정 회장의 형, 정몽필 사장은 현대양행 과장, 현대건설 상무, 현대상사 부사장 등을 거치며 착실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교통사고가 났던 당시, 정몽필 사장은 적자투성이 인천제철을 인수해 정상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정몽필 사장은 부인 이양자씨와의 사이에 은희, 유희 등 2녀를 뒀다.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을 대신해 정 회장은 유희씨가 결혼할 때 부모역할을 자처할 정도로 조카들에게 애정을 보였다.


바로 손아래 동생인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은 선 굵은 외모가 정 회장과 가장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둘은 경복고등학교, 한양대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우경숙씨와 결혼, 슬하에 지선, 교선 등 2남을 뒀다.


하나뿐인 여동생인 경희씨는 선진종합의 정희영 회장과 결혼했다. 정희영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해 조선 수주 등에서 뛰어난 수완을 보이며 왕회장의 눈에 들었던 이다.


정 회장의 셋째동생인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은 숙명여대 출신인 이행자씨와 연애결혼했다. 정몽우 회장이 1990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45세의 나이에 목숨을 끊자, 정 회장은 조카 셋을 모두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비앤지스틸에 입사시키는 등 물심양면으로 유족을 보살폈다.


정몽우 회장의 장남인 일선씨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현대비앤지스틸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고, 차남 문선씨도 같은 회사에 몸담고 있다. 막내 대선씨는 현대 비에스앤씨 대표이사로,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의 결혼으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정일선 사장을 비롯한 이들 형제는 큰아버지인 정 회장이 각별하게 애정을 갖고 챙기는 조카들로 꼽힌다.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는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5남이자 정 회장의 넷째 동생이다. 2000년 형들을 제치고 그룹 단독회장에 올랐으나,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중 2003년 8월 계동사옥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사이에 지이, 영이, 영선 등 1남2녀를 뒀다.


왕자의 난에서부터 시작된 양측 간의 앙금은 아직도 남은 채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 인수전을 거치며 법적 소송이 오갈만큼 벼랑끝으로 치닫기도 했다. 최근 현 회장의 맏딸인 정지이 현대U&I 전무가 결혼소식을 알리며 범 현대가 화해무드가 조성되기도 했으나, 정 회장은 결혼식에 모습을 비추는 대신 화환으로 조카의 결혼을 축하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31살때 현대중공업 사장이 됐으나 지금은 대주주로서 주요 의사결정에만 참여하고 있다. 정 의원은 김영명씨와 결혼해 기선, 남이, 선이, 예선 등 2남2녀를 뒀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은 김진형 부국물산 회장의 딸 혜영씨와 결혼해 슬하에 정이, 경선 등 1남1녀를, 막내인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은 권준희씨와 사이에 현선, 문이 등 1남1녀를 뒀다.


정 회장을 비롯한 현대가 일원은 매년 정주영 명예회장과 변중석 여사의 제사가 있는 3월, 8월에 청운동 자택으로 집결한다. 때 마다 집안의 장자로서 각종 모임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정 회장의 몫이다. 올해 초 정 명예회장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진행된 범 현대가의 공동 추모행사도 그의 지시로 시작돼 이뤄졌다.


◆MK와 작은아버지들=현대가 가계도를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있다. 정 회장과 3촌 사이인 작은아버지들이다. 이들은 정주영 명예회장을 도와 현대왕국을 만들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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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신영씨를 제외한 인영, 순영, 세영, 상영씨는 모두 학업과 생계를 팽개치고 달려가 큰 형을 도운 정 명예회장의 창업동지다. 동시에 정 회장의 경영스승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20명이 넘는 가족, 친척들이 한 집에 살았던 돈암동 시절부터 이들의 경영 행보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기업가 정신을 키울 수 있었다.


정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정인영 전 한라그룹 명예회장(1920~2006)은 그룹의 초석을 닦은 인물이다. 형과 사업상 이견을 보이며 분가하기 전까지 합심해 사업을 이끌었다. 슬하에는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을 뒀다.


정순영 전 성우그룹 명예회장(1922~2005)은 1969년 현대건설에서 분리된 현대시멘트 사장을 맡으면서 독립, 성우그룹을 일궜다. 정순영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정 회장의 사촌인 몽선, 몽석, 몽훈, 몽용씨는 현재 각각 성우그룹, 현대종합금속, 성우전자, 성우오토모티브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정 회장의 고모인 정희영 여사는 지난해 작고한 김영주 전 한국프렌지공업 회장(1920~2010)과의 사이에 윤수, 근수 등 2남을 뒀다. 한국프렌지공업은 현재 정 회장의 사촌인 김윤수 회장이 경영을 맡아 이끌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남자형제 중 아직까지 생존해 있는 이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유일하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조카인 정 회장과 나이차가 불과 2살밖에 나지 않는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슬하에 몽진, 몽익, 몽열 등 3남을 뒀다. 모두 KCC 계열사에 몸담고 있다.


◆MK와 자녀들=정 회장은 오랜 투병생활을 하다가 2009년 눈을 감은 이정화 여사와의 사이에 성이, 명이, 윤이, 의선 등 1남3녀를 뒀다.


맏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남편인 선두훈 대전 선병원 이사장과 결혼했고 둘째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은 정태영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사장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셋째딸 정윤이 현대해비치호텔 & 리조트 전무의 남편은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다. 신 사장은 현대정공 근무 시절 윤이씨와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막내이자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딸 지선씨와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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