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78명만 자격증 소지
딸 넷 두고 도전 8년만에 취득


와인마스터 지니 조 리 "하루 8시간 100잔 시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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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와인 마스터라도 와인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더 배울 게 많아요"

와인을 평소 즐기는 사람이라도 '와인 마스터(Master of WinerㆍMW)'는 생소하다. 와인을 관리하고 추천하는 소믈리에와 달리 와인 마스터는 영국 런던 IMW(Institute of Master of Wine)에서 수여하는 와인 관련 최고의 자격증을 딴 사람이다. 시험이 일주일동안 진행되며 단답식이 아닌 '어떻게''왜'라는 통찰력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


전 세계 278명만이 취득한 영예의 자리에 동양인으로서는 처음 이름 올린 사람이 있다. '아시아 최초 와인마스터' 지니 조 리(한국명 이지연·44·사진). 지난 9일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준비한 '한식으로 만든 최고급 5코스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들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녀를 만나 와인의 세계를 엿봤다.

"살면서 힘들고 고된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은 강해지죠. 와인도 마찬가지예요. 척박한 토양에서 따사로운 태양을 견뎌낸 포도에서 질 좋은 와인이 만들어지죠. 숙성된 와인들을 접할 때 정점에 오른 삶을 보는 것 같아요. 그게 와인의 매력이죠."


현재 싱가포르항공의 와인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니 조 리는 싱가포르항공 전체 노선에 제공하는 50여종의 와인을 5~6개월 주기로 시음하고 제공하고 있다. 와인 시음 행사가 있을 때면 하루 8시간 동안 100잔의 와인을 테스트하기 때문에 일정이 끝나면 입안이 얼얼하지만 그는 "좋아한 일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하버드대 공공정책학 석사를 받은 그녀는 2001년 전공과는 무관한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와인 마스터(MW)과정을 시작할 당시 그녀는 이미 딸 둘의 엄마이자 쌍둥이까지 임신했던 상황이었다.


"쌍둥이를 낳고 2년 뒤인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했어요. 2008년에 MW를 취득했으니 8년 걸린 셈이죠. 딸 넷을 두고서도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좋아서 시작했지만 업(業)으로 삼기 쉬운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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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도 당연히 있어요. 여행하고 노는 것 같지만 그런 화려함은 30%이고 나머지 70%는 홀로 감당하죠. 수 천 번 와인을 마시고 뱉고 맛을 비교하며 독자들의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해요."


그는 앞으로 와인 관련 서적 집필에 몰두할 계획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 '아시아의 미각'을 집필하며 두 번째 저서를 냈다. 그는 "독자들과 책을 통해 와인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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