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꿈을 이뤘습니다”… 중증장애인 25명 공무원 특별채용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 1991년 당시 27세에 불과하던 김재동 소방관은 그해 11월 부산 북구 금성사 하치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화재진압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돼 오른쪽 팔과 다리가 부러진 것이다. 김 소방관은 이 사고로 손가락이 마비돼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1997년 소방관직을 그만둔 김재동씨는 20여년이 지난 2011년 9월 교육과학기술부 위생직 10급으로 돌아왔다. 중증장애인의 공직진출 확대를 위해 정부가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중증장애인 일괄 채용제’ 덕분이다.장애등급 1~3급인 중증 장애인 25명이 정부부처 공무원으로 특별채용됐다. 이들은 전신 마비, 손가락 마비, 뇌병변 등의 장애를 딛고 꿈을 이룬 사람들이다. 앞으로 합격자들은 공직 적응교육을 받은 뒤 해당 근무기관에 배치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중증장애인 채용에는 총 398명이 응시했다. 이들은 서류심사와 검증과정 그리고 면접 등을 통해 20개 부처 25개 직위별로 각 1명씩 총 25명이 선발됐다.
직급별로는 ▲5급 1명 ▲7급 3명 ▲8급 1명 ▲9급 15명 ▲연구사 3명 ▲기능10급 2명이다. 응시요건별로는 경력 소지자 16명, 자격증 소지자 5명, 학위 소지자 4명이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체장애 22명(88%), 청각장애 2명(8%), 뇌병변장애 1명(4%) 등이다. 연령별로는 20대 6명, 30대 15명, 40대 4명으로 최연소는 26세, 최고령은 48세다. 성별로는 남성 16명, 여성 9명으로 예년에 비해 여성 합격자도 크게 늘었다.
이번 합격자 중에는 장애를 극복하고 공직에 진출한 모범적인 사례가 눈에 띈다. 소방관 출신인 김재동씨 외에도 지체장애 1급인 박상현(33)씨는 하반신 마비에도 기계공학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해 특허청 공업직 5급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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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장애라는 이중 차별을 극복한 경우도 있다.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김지숙(37)씨는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에서도 재활치료를 통해 보건복지부 행정직 9급에 합격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앞으로도 중증장애인의 공직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중증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관계부처와 협조해 지자체, 공공기관의 중증장애인 공직진출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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