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루이뷔통 최초 공항면세점 '뭐가 다를까'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지난 10일 문을 연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루이뷔통 매장.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면세구역 3층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거대한 루이뷔통 매장이 보인다. 루이비통 특유의 체크무늬 패턴이 적용된 매장입구가 5m 높이로 번쩍이며 들떠있는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루이뷔통 매장을 바라보고 좌측에는 에르메스, 우측에는 옛 샤넬 매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 와보니 콧대높은 샤넬이 자존심이 상해 매장을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짐작이 간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사막에서 코끼리들이 루이뷔통의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운반하고 있는 사진이다. '아 드디어 갑갑했던 일상을 떠나는구나' 이 매장에 들어선 여행객들은 현실에서 한 발 더 멀어지게 된다.
루이뷔통 역사상 최초의 공항면세점인 인천공항 루이뷔통 매장에서 고객들이 처음 접하게 되는 작은 로비에는 '파는 물건'이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다.
고객들이 복잡한 공항절차를 거치고 한숨을 돌리며 루이뷔통 매장에 들어섰을 때 다짜고짜 '소비'를 제안하기보다 '여행'이라는 화두로 고객들의 마음을 여유롭게 만든다.
여행의 감흥에 젖어 작은 로비의 오른쪽 문으로 나서면 여성들을 위한 아늑한 공간이, 왼쪽으로는 남성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여성 매장으로 가보니 가장 선호도가 높은 모노그램 라인이 전시된 작은 방이 나온다. 루이비통 특유의 로고를 반복적으로 무늬로 만들어낸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들이 전시돼 있다.
이어 체크무늬의 다미에 라인부터 고가의 멀티컬러 라인까지 각기 다른 작은 방에서 선보인다. 고가의 제품들은 가장 안쪽 방에 진열돼 있다. 반짝이는 베르니 제품들은 여왕처럼 붉은 빛의 광택을 뽐내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루이뷔통 인천공항 신라면세점만의 가장 큰 장점은 남녀 매장의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여행상품 존(zone)이다. 기존의 국내 루이뷔통 매장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여행용 가방을 선보이고 여행객들을 위해 특화된 제품들을 구비했다.
다양한 종류의 여행용 트렁크를 구경한 뒤 좌측에 위치한 남성용 매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여성용 매장이 라인마다 각기 다른 아늑한 방으로 구성돼 있는 것과 달리 남성용 매장은 단일한 구역에 다양한 라인의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비해 두고 있었다.
이날 매장 오픈 행사에 참석한 이브까셀 루이뷔통 회장은 "여행객들은 루이뷔통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의 100명의 직원들로부터 일대일의 서비스를 받으며 여행의 즐거움과 럭셔리의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루이뷔통 매장은 인천공항의 최고 요지로 꼽힌다. 루이비통은 브랜드 자산가치가 198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명품브랜드이지만, 비행기 탑승으로 여유로운 쇼핑과 최고의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이유로 그동안 공항 면세점 내에 매장을 개설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로 급부상하면서 중국, 일본 등 외국인 유입이 많아지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출입국 수속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비통 모기업)은 루이뷔통의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입점을 전격 결정했다.
한편 이날 매장 오픈 행사에는 이브까셀 루이뷔통 회장과 장 밥티스트 드뱅 아시아태평양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채욱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중국과 일본의 환승객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루이뷔통 입점으로 공항의 매출이 연간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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