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맥주업계 M&A 전쟁 불붙었다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 김영식 기자]글로벌 맥주업계가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인수·합병(M&A) 경쟁으로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선진국 시장을 벗어나 맥주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머징마켓에 본격 진출해 수익창출을 노리겠다는 목표다.
일본 최대 주류업체인 아사히그룹홀딩스는 18일 호주 주류업체 인디펜던트리커를 15억2500만뉴질랜드달러(약 976억엔, 약12억8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사히는 9월 말까지 인디펜던트리커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펀드 유니타스캐피탈과 퍼시픽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지분 전부를 취득하며 이를 통해 2010년 약 7%였던 해외 매출 비중을 2015년까지 2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인디펜던트리커는 1987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설립된 업체로 맥주 브랜드 칼스버그를 비롯해 우드스탁버번, 휘트앤맥케이스카치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점유율 1위, 호주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내수 주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일본 맥주업체들은 최근 엔화 강세를 타고 해외 유력업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경쟁사인 기린은 브라질 주류업체 스킨카리올의 인수를 발표하면서 남미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아사히도 지난 7월1일 순수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생수와 과일주스를 생산하는 호주 P&N비버리지와 뉴질랜드 찰리스그룹을 각각 2억달러와 3억9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오세아니아 지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인수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밀러맥주로 유명한 세계 2위 맥주업체 사브밀러는 호주 맥주업체인 포스터스 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브밀러는 이날 주주들에게 주당 5.15달러(총 99억7000만달러)에 포스터스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제안했다. 사브밀러는 앞서 지난 6월 포스터스에 같은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했다 거절당한 뒤 전략을 바꿨다.
포스터스측은 이번 제안에 대해 "현 단계에서 인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거부했지만 시장은 이를 몸값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브밀러가 호주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포스터스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호주 주류업계의 1인자로 올라서게 된다.
이처럼 맥주업체들의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선진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반면 이머징마켓은 맥주 수요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수익창출에 활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안호이저 부시, 사브밀러, 하이네켄, 칼스버그 등 글로벌 주류업계 빅4도 M&A를 통해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며 "글로벌 맥주업계의 M&A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전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