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OMC]해설=현상유지를 위한 차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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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의 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이 요구하던 ‘한 방’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지난 2주동안 전세계를 휩쓸었던 심리적 공포를 불식시키고 출구전략 시행 시점에 대한 연준의 입장을 분명히함으로써 금융시장에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경기 침체의 위험성과 기존의 경기부양책의 실효성에 대해 분명한 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장기적인 대책으로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오는 10월 초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나 그 이전에라도 경기 하향이 명확해질 경우 새로운 ‘적절한 조처’들이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성명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오는 2013년까지 초저금리(Zero Interest Rate Policy; ZIRP)를 유지하겠다고 목표 시한을 잡아 천명한 점이다. 어차피 그동안 시장에서는 최소한 2012년 말까지는 저금리 정책이 유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한 연장은 큰 변화는 아니지만, 연준이 정책 시간표를 명확히 함으로써 시장 불확실성을 없앴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적어도 앞으로 2년 동안은 연준의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없이 수익률 게임을 계속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금융시장에는 호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동안 시장에서 요구했던 이른바 자산매입 방식의 제3차 양적완화와 같은 보다 과감한 유동성 공급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연준의 선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자 기사에서 “연준의 (적극적인) 행동을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들조차 지금의 상황은 2008년과 같은 유동성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연방은행의 옵션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성명서이 밝히고 있듯이 상반기의 인플레이션 조짐과 7월 이후의 급격한 신용 위축을 동시에 고려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기가 하향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침체로 갔다고 진단하기에도 연준이 보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이르다. 따라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 향방을 보다 명확히 판단한 이후에 보다 공격적인 대규모의 정책을 취하겠다는 입장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이번에 ‘과감한 조치’를 내놓았을 경우, 오히려 시장이 연준이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 연준의 의도와는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봐야 한다다.


따라서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보다는 연준의 정책 기조를 명확히 하는 '차선책'을 선택하면서, 동시에 “상황에 따른 적절한 조치‘라는 단서를 포함시켜 그동안 확산될지 모르는 시장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사전포석을 깔아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미니아폴리스 소재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제임스 폴센은 경제전문방송 CNBC인터뷰에서 ”2008년 위기때는 시장이 붕괴되면 구제금융이 오고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움직였고 이는 투자가들에게는 좋지않은 환경이었다“면서 ”연준이 어느정도는 거리를 두면서 시장에게 스스로 일어설 것을 권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아주 좋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비록 세명의 위원이 저금리 지속정책에 반대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앞으로의 정책 결정에 지장이 될 정도의 걸림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를 지냈던 브로더스도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추후 경기지표가 확실하게 방향을 잡는다면, 전체적인 동의를 얻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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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성명서에 나타난 연준의 경기전망은 다소 유보적이기는 하나, 경기침체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서는 경기하향 위험(downside risk)의 증가를 언급하면서, 경기회복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느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제2차 양적완화 중에 일어난 급작스러운 경기 침체의 원인에 대해서는 연준이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연준 스스로도 성명서에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공급 차질등은 ‘부분적인’ 이유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작 핵심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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